호주서 등장한 LDV 캠퍼밴, ‘움직이는 아파트’로 관심 집중
대형 차체·풀옵션 구성에도 9만 호주달러로 가격 경쟁력 부각
한국차, 완성형 저가 공세 속 새 해외 경쟁 압박 마주할 전망

중국 LDV가 내놓은 새 캠퍼밴이 호주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캠퍼밴은 비싸고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는 인식이 늘 따라붙었지만, LDV는 이 질문을 다시 꺼내 들었다.
‘과연 큰 부담 없이 집처럼 편안한 이동 수단을 가질 수 있을까.’ Deliver 9 캠퍼밴은 그 물음에 직접 답하겠다는 듯 등장했다.
‘움직이는 아파트’…6m 차체에 생활공간을 그대로 담았다
이 모델은 6미터에 가까운 대형 차체에 작은 아파트를 옮겨 놓은 듯한 실내 구성을 갖췄다.
주방, 샤워실, 냉장·냉동고, 전자레인지가 기본으로 마련돼 있고 뒤쪽에는 필요할 때만 펼치는 조립식 더블베드가 자리해 공간을 넉넉히 활용할 수 있다.

전동식 사이드스텝과 외부 샤워기 같은 장치도 장거리 여행의 편의를 고려한 요소다. 이렇게 다양한 설비가 더해진 차량이라면 주행 능력이 어떤지 궁금해지기 마련인데, LDV는 이를 고려한 파워트레인을 준비했다.
Deliver 9는 2.0리터 4기통 터보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약 145마력과 375Nm의 토크를 낸다. 대형 캠퍼밴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힘이며, 6단 자동변속기가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다.
연료탱크 용량은 80리터, 실사용 연비는 보통 8~10km/L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승용차와 비교하면 아쉽지만 차량의 크기와 캠핑 특화 구성을 생각하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다.
해외 무대 나서는 한국차, 더 거센 캠퍼밴 경쟁과 마주할까
이 정도 구성을 갖추고도 호주 판매가는 8만 9천 호주달러(약 8,488만 원)에 머문다. 반면 비슷한 크기의 독일 브랜드 캠퍼밴은 약 1억 4,307만 원에서 시작해,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우리 돈으로 약 5,800만 원가량 벌어진다.

공장에서 완성된 상태로 바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패키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 점도 주목된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한국차의 해외 시장 경쟁력에도 시선을 돌리게 한다. 스타리아 기반 캠핑카나 기아 PBV 등 잠재력 있는 국내 모델이 있지만, 가격과 구성을 앞세운 LDV의 대형 완성형 캠퍼밴은 분명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만큼 앞으로 어떤 흐름이 이어질지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