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쉬하더니 결국 터졌다”…현대차와 손잡는다더니, 8년 만의 ‘초위기 상황’

15% 관세·2027년 시한, 철수설 재점화
현대차와 2028년 美 현지 공동생산 추진
향후 2년, 신차 배정 여부가 운명 가른다
한국GM 철수설 재점화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GM의 앞날에 ‘15% 관세’와 ‘2027년’이라는 두 개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며, 8년 만에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씨는 이미 곳곳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유휴부지를 매각한다는 소식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노사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노란봉투법’ 같은 제도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특히 관세 문제다. 지난해 생산량의 95%를 수출하고 그중 대부분을 미국에 판매한 한국GM에게 15%의 관세는 생존 기반을 흔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주력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면서, ‘미국 수출 기지’라는 가장 큰 존재 이유가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2027년 약속 끝나자마자… 철수설 부추기는 ‘절묘한 타이밍’

한국GM 철수설 재점화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우려를 한층 증폭시키는 것은 바로 이 ‘시점’이다. 한국GM은 2018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2027년까지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GM은 그 약속이 끝나는 바로 다음 해인 2028년부터 현대차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서 신차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GM 본사가 마련한 ‘출구 전략’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낳는 대목이다.

본사 입장에서는 관세 부담을 줄이고 개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지만, 한국GM 직원들에게는 생계가 걸린 사안이다. 여기에 국내 경영 환경의 변화 역시 본사의 향후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산성과 품질 인정받는 한국GM…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한국GM 철수설 재점화
출처 : 연합뉴스

노조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과 해마다 이어지는 노사 갈등은 외국계 기업인 GM 본사가 한국 사업의 매력도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러한 갈등이 자칫 본사에 ‘한국을 떠날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물론 GM에게도 한국 사업은 쉽게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부평·창원공장의 생산성과 품질, 1만 2천 명의 직원과 얽힌 국내 부품 공급망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만으로 불안한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 변화한 관세 환경에 맞춰 비용을 줄이고, 2026년 이후를 책임질 신차 배정을 확실히 약속받지 못한다면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결국 앞으로 2년이 한국GM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철수설이 또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현실이 될지는 GM의 선택과 우리의 대응에 달려 있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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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대가 GM까지 먹을라고 하…어쩐지 트크부터 현기 냄새가 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