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된 기아 EV9
글로벌 누적 판매 5만대 돌파 눈앞
1~4월 전체 수출 45.7%가 미국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출시된 지 1년 만에 글로벌 5만 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EV9은 내수 시장에서 1억원에 가까운 높은 가격 탓에 판매가 다소 저조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주요 대형 전기 SUV로서의 위치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기아 EV9 전체 판매량 중 수출이 81.4% 차지
기아는 EV9이 지난해 6월 국내 출시 후 올해 4월까지 총 4만 8,291대가 팔렸다고 29일 밝혔다.
EV9이 올해 월 평균 2천~3천 대 판매된 만큼 아직 발표되지 않은 5월 판매 수치를 포함하면 누적 판매 5만 대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는 출시 후 1년 만의 성과다.
특히 EV9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판매 중 수출이 3만 9,309대(81.4%)로 내수 판매 8,982대(18.6%) 보다 4.4배 높다.
올해 1월~4월은 그 차이가 더욱 큰데 내수 판매 930대(7.1%)와 비교해 수출은 약 13배에 달하는 1만 2,211대(92.9%)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 중 EV9의 인기가 가장 높은 곳은 미국으로 올해 1월~4월 미국 수출량은 5,579대다. 전체 수출 중 45.7%를 차지한다.
글로벌 대표 대형 전기 SUV로 자리매김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은 출시 당시 그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그리고 99.8kWh 배터리 탑재로 501km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논란’이 발생했고 여기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더해지면서 내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V9은 국제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지속적인 판매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북미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SUV’로 선정됐고 3월에는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2024 영국 올해의 차’, ‘2024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초기 큰 기대를 모았던 EV9이 국내 시장에서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부진했으나 해외에서의 좋은 반응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 대형 전기 SUV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