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라 기대했는데, 핵심 기술까지 중국 의존이라니 아쉽다.”

KG모빌리티(이하 KGM)의 첫 풀하이브리드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마침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최근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기대 속에서도 논란이 뒤따른다. KGM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위해 중국 BYD와 협력했다는 점이 일부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핵심 기술도 중국 의존? 브랜드 정체성 논란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50마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전기모터의 성능과 배터리 용량 등 핵심적인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KGM은 BYD와 협력해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토요타와 같은 하이브리드 강자들이 이미 선점한 특허를 피하기 위해 자체 개발 대신 협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GM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브랜드 정체성과 기술 독립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중국산 부품을 일부 사용하지만, 핵심 파워트레인 기술만큼은 자체적으로 개발해 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감마 2’ 엔진을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 공장의 고용을 유지하는 선에서 진행된 임시 조치였다.

반면, KGM의 경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주요 기술까지 BYD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KGM, 기술 협력으로 도약할까? 토레스의 시험대S

이러한 논란은 소비자 반응에서도 감지된다. “현대차도 중국산 부품을 쓰지만, 핵심 기술은 자체적으로 만든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KGM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BYD 기술을 활용한 것이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성공 여부는 KGM의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과 주행 성능이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겠지만, ‘토종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논란이 지속된다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KGM이 기술 협력을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