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웃음도 안 나오네요” 현대 인기차…아니 대체 무슨 일이죠?

아이오닉 5, 볼트 결함에 리콜…대상은 단 8대
배터리 화재·제동 오류 등 올해만 여섯 차례 결함
전기차 신뢰 시험대 오른 현대차, 품질 관리가 관건

현대자동차가 2025년형 아이오닉 5 일부 차량에서 볼트 결함을 이유로 리콜을 실시한다. 규모는 고작 8대에 불과하지만, 문제가 발견된 부품의 성격을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차량의 뼈대와 주행 안정성을 좌우하는 서스펜션 관련 볼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다면, 언제든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간판’ 아이오닉 5, 혁신 뒤에 드러난 그림자

이번에 리콜 대상이 된 차들은 미국 조지아주 새 공장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생산된 물량이다.

현대차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로 얼라인먼트 단계에서 토우와 캠버 조정 볼트가 충분히 조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볼트가 느슨하면 차가 주행 중에 떨리거나 잡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조향 제어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현대차는 이 문제를 자체 점검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관련 사고나 부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리콜에 따라 서비스센터에서는 해당 볼트를 교체하고 정밀 얼라인먼트를 다시 진행한다. 필요하다면 타이어까지 무상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소유주에게는 오는 11월 10일부터 안내 우편이 발송되며, 소비자는 고객센터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웹사이트에서 차량 식별번호를 입력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2025년형은 미국 현지 생산과 함께 대용량 배터리, 새로운 충전 규격(NACS), 오프로더 감성을 강화한 XRT 모델 등 변화를 담았다.

전기차 대중화 앞둔 현대차, 품질 관리 시험대에 서다

그러나 신형 업데이트와 공장 가동 초기라는 상황이 겹치며, 올해에만 벌써 여섯 차례 리콜이 발생했다.

배터리 화재 위험을 키우는 전기적 단락, 제동 성능 저하를 불러온 소프트웨어 오류 등 주요 결함이 보고된 바 있다. 일부는 무선 업데이트로 해결됐지만, 이번처럼 직접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하는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아이오닉 5의 연이은 리콜은 새로운 기술과 생산 체제를 빠르게 도입하면서 겪는 성장통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시점에서 품질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소비자의 신뢰와 직결된다. 혁신이 무너지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

지금은 결함 규모가 미미하더라도, 자동차 한 대의 안정성은 작은 부품 하나에서 흔들릴 수 있다.

현대차가 선제적 조치로 위기를 관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철저한 검증과 품질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