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점유율 계속 하락
전기차 경쟁력도 빠르게 성장
하이브리드 판매 41.3% 급증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연료 타입별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솔린과 디젤 차량의 점유율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친환경차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고, 전기차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도 하이브리드 차량 41% 성장세 두드러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수입차 총 판매량 6만657대 중 하이브리드는 3만6609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만5908대)보다 41.3% 증가했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1만5292대에서 9692대로 37% 감소했고, 디젤 차량 역시 1428대에서 708대로 50% 줄었다.
또한 전기차는 지난해 1만237대에서 올해 1만50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중에서는 가솔린·디젤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3만 대 이상 팔리며 주류를 이루었고, 풀 하이브리드는 6천여 대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주행거리 불안 등으로 전기차의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연료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고루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간 친환경차 점유율 급증, 가솔린과 경쟁에서 우위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제24차(2023~2024년)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연료 타입별 판매량은 가솔린이 47.3%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가 35.3%로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했으며, 전기차도 8.6%를 기록했다. 특히 4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가솔린(57.0%→47.3%), 디젤(23.8%→4.4%), LPG(6.2%→4.3%) 등 내연기관차 연료는 모두 점유율이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10.6%→35.3%)와 전기차(2.1%→8.6%)는 크게 성장했다.

보고서는 “디젤은 환경 규제, LPG는 제한적인 모델 수로 인해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제 주요 경쟁 구도에서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솔린-하이브리드 4년 만에 2배 증가

연료 타입 간 경쟁 규모를 살펴보면, ‘가솔린-하이브리드’가 15.3%로 가장 컸다. 이는 2020년(8.2%)과 비교해 4년 만에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가솔린과의 경합에서 모두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즉, 구입 최종 단계에서 가솔린과 친환경차를 비교할 때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는 2020년에는 경쟁 구도 5위권 밖에 머물렀으나, 4년 만에 3위로 올라서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약진은 뚜렷해지고 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친환경차는 충전 인프라 확대, 품질, 안전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아 단기간에 주류로 자리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솔린 차량이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와의 격차는 점차 좁아지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