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통행료 18일 대폭 인하로 부담 완화
민자도로 논쟁 확산… 공항길 변화의 흐름 커져
구조개선과 재정 부담의 향방에 관심 모인다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길목인 인천대교가 곧 새로운 풍경을 맞이한다. 그동안 이용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여겨져 온 통행료가 오는 18일 대폭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조정이다.
영종도와 송도를 잇는 이 다리는 개통 이후 줄곧 민자 구조의 특성으로 인해 재정 고속도로보다 훨씬 높은 요금을 유지해 왔다. 한 번 건널 때마다 지갑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피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그 오랜 인식을 흔들 만큼 변화의 폭이 크다. 승용차 기준 통행료가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려가며, 운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구체적인 수치로 다가온다.
고착된 요금 체계가 흔들리다… 민자도로 논쟁의 축이 이동한다
이 요금은 단순히 숫자만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2017년 소폭 조정 이후 8년 넘게 굳어 있던 체계가 움직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여러 차례 지적이 이어졌고, 민간사업자에게 과도한 수익이 돌아간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인천대교는 국내 민자고속도로 중에서도 높은 요금으로 자주 거론되며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번 인하 발표는 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을 넘어, 민자도로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재논의가 본격화되는 장면처럼 읽힌다.
그러나 이 결정을 가능하게 한 배경을 들여다보면 이야기의 결이 조금 더 풍부해진다. 요금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전 역할을 맡는다.
재정 부담과 공공성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조정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두 교량이 여는 변화의 흐름… 공항길 부담이 가벼워진다

한편 인근 영종대교도 지난해 상부도로와 하부도로의 요금을 큰 폭으로 낮추며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다.
두 교량이 함께 변화를 맞이하면서 공항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이동이 일상인 시민들에게는 체감 가능한 변화가 더 가까워졌다.
이번 조치는 교통비 부담을 실감해 온 이용자들에게 가벼운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과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민자도로 체계의 구조적 개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 공공부문이 떠안는 비용이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여전히 검토가 필요하다. 변화의 첫걸음이 놓인 만큼, 앞으로 어떤 흐름이 이어질지 신중히 지켜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