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진짜 지긋지긋하다”…현대차 차주들 ‘뒷목’ 잡는다, 대체 무슨 일?

시동 모터 결함에 리콜 조치
13만 대 대상… 북미 전량 회수
소비자 불만 “차가 실험대냐”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한 싼타페 차량 13만 대를 리콜한다. 시동 모터 부품의 결함으로 인해 충돌 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확인되면서다.

미국 당국의 충돌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의 징후가 포착됐고, 현대차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리콜이 잦아질수록 신뢰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충돌 테스트 중 연기… 결함은 조립 불량

문제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진행한 전면 충돌 실험에서 발생했었다. 2024년형 싼타페 차량이 벽면에 충돌한 직후, 엔진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확인된 것이다.

원인은 시동 모터 단자의 덮개가 완전히 조립되지 않은 상태로 출고된 데 있었다. 이 덮개가 충격에 의해 냉각팬과 접촉하면서 전기 합선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는 2024~2025년형 북미 판매 싼타페 차량 135,386대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리콜을 시행하기로 했다.

리콜 절차는 간단… 소비자 불신은 복잡

차량 소유주는 딜러 서비스센터에서 시동 모터 부품을 점검받고, 필요 시 재장착 또는 교체를 받을 수 있다. 수리 시간은 30분 이내이며, 비용은 전액 현대차가 부담한다.

현대차는 “화재 사고는 없었으며, 실제 결함이 있을 가능성은 1% 미만”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러나 소비자들은 “또 리콜이냐”, “실제 사고가 나야 움직이는 건가”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반복되는 리콜… 올해만 화재 관련 5건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만 다섯 차례 이상의 화재 관련 리콜을 발표했다. 기아는 2월 피스톤링 결함으로 13만 7천 대를 리콜했고, 9월에는 HVAC 배선 과열로 3만 9천 대를 추가로 회수했다.

10월에는 현대차 싼타페가 시동 모터 단자 결함으로 다시 리콜 목록에 올랐다. 모두 화재 위험과 직접 연결된 사안이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 내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를 두고 “이제는 리콜 단골 브랜드”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수리보다 중요한 건 ‘사전 방지’

리콜은 사후 대응의 일환이지만, 잦은 문제 발생은 근본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의심하게 만든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테스트에서 먼저 결함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현대차의 사전 감지 능력에도 의문을 던진다.

소비자들은 더는 빠른 리콜보다 ‘애초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구조’를 원하고 있다. 불신이 반복되면, 브랜드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회복해야 할 것은 부품 하나가 아니라 신뢰 전체다. 리콜 없는 차를 만드는 일, 그것이 진짜 경쟁력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