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하나 잘 만들었을 뿐인데 “6년 만에 100만 대 ‘초대박'”…한국산 자동차에 ‘환호’

미국서만 54만 대 판매 기록
하이브리드로 북미 시장 재공략
글로벌 SUV 전략의 핵심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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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SADE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미국에서만 팔린 차량이 54만 대, 출시 6년 8개월 만에 ‘글로벌 SUV 시장의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확실히 입증한 것이다.

무엇이 이 대형 SUV를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밀어올렸을까. 팰리세이드는 단순한 인기 차종을 넘어, 하이브리드 전환기에서 현대차가 어떤 전략을 통해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미국에서 ‘절반’ 팔렸다…글로벌 100만 대 돌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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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7월 20일, 자사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중 해외 판매가 전체의 68.8%인 69만 1,841대를 차지했고,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미국에서의 판매가 54만 대로 가장 많았다.

특히 미국은 포드·GM·도요타 같은 전통 강자들이 포진한 SUV 격전지로, 그 안에서 팰리세이드는 가격 경쟁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넓은 실내공간을 무기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출시 초기만 해도 한국 브랜드 SUV가 북미 시장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낼 것이라 예상되지 않았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대표 모델이 됐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팰리세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패밀리 SUV’로 자리 잡으며, ‘믿고 사는 차’로 입소문을 탔다.

2025년 상반기만 9만 7천 대…성장세는 지금이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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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SADE / 출처 : 현대자동차

이러한 상황속에서 팰리세이드의 상승세는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2024년까지 연간 약 15만 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2025년 상반기에만 이미 9만 7,706대를 기록하며 연간 2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상품성 강화’와 ‘시장 적응력’을 꼽는다. 단순히 차량의 외형이나 성능만이 아니라, 북미 시장의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구성과 마케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팰리세이드의 주력 생산 기지가 여전히 한국 울산 공장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미국의 25% 수입차 관세 정책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현지 생산 검토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생산이 이뤄질 경우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탑재 ‘올 뉴 팰리세이드’, 북미 재공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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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SADE / 출처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성공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완전변경 모델 ‘올 뉴 2026 팰리세이드’를 이달 말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7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신형 모델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번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최고 출력 334마력을 발휘하고 1회 주유 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 같은 성능은 대형 SUV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신형 팰리세이드는 시장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프리미엄 SUV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역시 전략적으로 조율됐다. 미국 기준으로 신형 팰리세이드의 시작가는 3만 8,935달러로, 이전 모델 대비 약 1,735달러(한화 약 240만 원) 인상됐다.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하면서 고급화 요소를 대거 추가해 소비자 접근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SUV 그 이상, 현대차 글로벌 전략의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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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SADE / 출처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100만 대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하이브리드 전환기에서의 제품 다변화는 향후 브랜드 전체의 전략적 방향을 암시한다.

이제 팰리세이드는 단지 ‘잘 팔리는 차’가 아닌, 현대차 글로벌 전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하이브리드 중심의 북미 시장 재공략이 성공한다면, 팰리세이드는 글로벌 SUV 시장에서 현대차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그리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팰리세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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