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차인데 왜 다르게?” …인기 SUV에 과감한 결단 내린 현대차, ‘의외의 행보’?

대규모 변속기 리콜 사태
8단 DCT 변속기 제외 결단
기아는 현행 유지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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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 출처 : 현대차

현대차가 미국 판매용 싼타페에 장착되는 변속기를 8단 DCT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를 선언했다.

앞서 현대차는 8단 DCT 미션의 결함으로 인해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리콜 문제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짐에 따라 이러한 결단을 내렸다.

최신 모델의 치명적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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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 출처 : 현대차

문제의 8단 DCT 변속기는 2024년형 싼타페 가솔린 터보 모델에 적용된 변속기였다. 이 변속기는 습식 클러치로 설계되어 건식 방식보다 허용 토크가 높다. 또한 빨라진 변속 성능에 더해 유압 시스템의 마찰과 오일 손실을 최소화하며 동력 손실을 줄였다.

하지만 해당 변속기는 기어 손상, 오일 누유, 작동 불능 등의 결함이 다수 보고되며 신뢰성이 손상되었다. 이에 현대차는 미국에서 8단 DCT 변속기 관련 리콜 및 보증 수리를 여러 번 진행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만 1만2천여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 단순 수리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변속기 유닛을 아예 교체하는 방안이 권고되는 등 현대차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현대차의 과감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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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 출처 : 현대차

현대차는 아예 2026년형 싼타페부터 문제의 8단 DCT를 완전히 포기하고 8단 토크컨버터 방식 자동변속기로 전면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변속기 교체는 가솔린 모델에만 해당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처럼 6단 자동변속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사용하던 변속기에서는 구조적 결함이나 신뢰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가솔린 모델의 변속기 교체가 “내구성과 주행 질감, 시장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수출될 2026년형 싼타페는 가솔린 모델만이 변속기에 있어 새로운 시장 평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기아는 변속기 변경 없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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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 출처 : 현대차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기아 쏘렌토는 문제의 8단 DCT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아 미국 법인 관계자는 “기아는 8단 DCT 변속기를 없앨 계획이 없다”면서 “미국에서 기아와 현대차는 별도 회사로 취급되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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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 출처 : 현대차

하지만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같은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이상 중장기적으로 변속기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싼타페가 변속기를 교체하는 상황에서 기아가 변화를 주저한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에선 미국처럼 8단 DCT 미션의 대규모 리콜 등이 진행된 바 없어 국내형 싼타페도 변속기를 교체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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