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사람도 안 사요”…팰리세이드로 잘 나가더니 ‘반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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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HEV로 버틴 2025년, 신차 효과 꺼지면 ‘대안 부재’
전기차 숨 고르기라더니… 아이오닉 라인업 부진 속 ‘하이브리드 올인’ 부작용 우려
美 시장 의존도 심화, 북미 불황 오면 현대차 전체가 휘청인다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 / 출처 :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025년 한 해 동안 주력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역대급 판매량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정의선 회장의 ‘멀티 파워트레인(하이브리드 강화)’ 전략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금의 호실적 뒤에 가려진 짙은 그림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의 수익을 책임지는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이후, 이를 이어받을 차기 성장 동력이 마땅치 않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 착시’… 신차 효과 끝나면 ‘절벽’ 온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2025년 글로벌 판매량은 약 19만 2천 대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국내외 판매량의 60% 이상을 하이브리드 모델이 책임지며 실적을 견인했다.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 / 출처 : 현대차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대형 SUV의 신차 효과는 통상 1년에서 길어야 1년 6개월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이 자연 감소세로 돌아설 경우, 현대차의 전체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거 현대차는 싼타페가 부진하면 그랜저가 메우고, 아반떼가 판매량을 받쳐주는 견고한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고수익 차종인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아져, 팰리세이드 판매량이 10%만 감소해도 전체 영업이익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취약한 수익 구조로 변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이브리드는 영원하지 않다”… 길 잃은 전동화 전략

더 큰 문제는 ‘포스트 팰리세이드’가 없다는 점이다. 당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로 번 돈을 아이오닉 시리즈 등 전동화 전환에 쏟아부어 자연스럽게 체질 개선을 이룰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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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N / 출처 : 현대차

하지만 야심 차게 내놓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지속적인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내수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마저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와의 판매 간섭 우려로 인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전기차 숨 고르기를 끝내고 2027년을 기점으로 저가형 전기차를 쏟아낼 준비를 하는 동안, 현대차는 당장의 수익을 위해 하이브리드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의 연장선일 뿐,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기침에 독감 걸리는 구조… ‘몰빵’의 위험

BYD
BYD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팰리세이드 판매의 70% 이상이 북미 시장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안방’인 내수 시장의 판매 동력이 그만큼 떨어졌음을 시사한다.

게다가 글로벌 전기차 패권 경쟁은 더욱 살벌하다.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 점유율까지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결국 ‘신의 한 수’로 불렸던 하이브리드 집중 전략이, 결과적으로는 테슬라와 중국 진영에 미래차 주도권을 뺏기는 ‘골든타임 실기’이자 ‘자승자박’의 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팰리세이드라는 달콤한 샴페인에 취해 다가오는 ‘실적 절벽’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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