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시장 반등 준비
상하이 연구소 설립, 중국 전용차 출시
CSR과 기술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
중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한때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현대차는 최근 점유율 1.2%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으로 재도약을 준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현대차, 내년 중국 전용 신차 출시 예정
현대차는 최근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첨단기술연구개발센터’를 독립 법인으로 승격하고, 내년 중국 전용 신차 출시를 발표했다.
이 법인은 1억 위안(약 193억 8천만 원)의 자본금을 투자받아 설립되었으며, 자율주행, 지능형 콕핏, 전동화 기술 등 첨단 분야 연구에 집중한다.
특히, 200명 규모의 현지 연구개발 인력을 통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차량 플랫폼 개발 가능성도 열어두며, 과거 글로벌 모델의 단순 현지화 전략에서 벗어나 철저히 중국 소비자에 맞춘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또 현대차는 브랜드와 중국 사용자 간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상하이에 해외 첫 UX 스튜디오를 개설한다. 이 스튜디오에서는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경험을 설계하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L2~L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양산화에도 속도를 내며, 차별화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9년 연속 ESG 경영 리더십 인정 받아
기술 혁신과 함께 현대차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다.
현대차는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24 중국 기업사회책임 발전지수 평가’에서 9년 연속 자동차 기업 부문 1위에 오르며 ESG 경영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이는 현지에 특화된 ESG 평가 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경현대와 수소연료전지 법인 등 주요 계열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온 결과로 평가된다.
2008년 시작된 내몽고 지역의 ‘현대그린존’ 프로젝트는 현대차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초원 복원과 친환경 농촌 개발에 기여해왔다.
이 사업은 2021년부터 초원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버려진 농촌을 친환경 마을로 탈바꿈시키는 ‘녹색 빌리지’ 프로젝트로 확장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며 ESG 경영과 첨단 기술을 융합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내년 출시될 중국 전용 차량과 사회적 책임 활동의 성과가 현대차의 도약을 이끌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기술과 신뢰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현대차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중국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