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충돌에도 끄떡없다”…532㎞ 달리는데 가격도 착한 현대차 ‘인기 폭발’

별 다섯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한국·미국 시장서 흥행 이어가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도 인정받아

정면 충돌에도 공간은 무너지지 않았고, 아이를 지켜내는 방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럽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유로 NCAP 안전도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9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단순히 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충돌 시 승객 공간을 온전히 지켜내고 어린이 보호 성능까지 인정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성과는 현대차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안전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최고 등급 받은 안전성 검증

이 평가는 성인과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안전, 보조 시스템 등 네 가지 항목으로 진행되며, 올해 아이오닉 9은 특히 어린이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유로 NCAP 측은 아이오닉 9이 정면·측면 충돌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승객 공간을 유지해 모든 탑승자의 신체를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6세와 10세 아동 모형 더미를 활용한 테스트에서 머리, 가슴, 복부 등 주요 부위를 효과적으로 보호해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또한 충돌 후 자동으로 긴급 구조 센터에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 추가 사고를 막는 다중 충돌 방지 제동 장치, 보행자 보호를 위한 자동 긴급 제동 기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별 넷을 받아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아이오닉 9의 성과는 모든 모델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우리의 원칙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미국 동시 흥행

안전성뿐 아니라 시장 반응도 뜨겁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9은 한국과 미국에서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2월 출시 이후 8월까지 연간 목표치의 87%를 달성가며 초반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었고,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생산 물량도 꾸준히 늘어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인기 요인이다. 국내 판매가는 보조금 적용 시 6300만 원대부터 시작해, 동급 전기 SUV 대비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서도 통상 8천만 원대에서 1억원 대 가격으로 형성되는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32㎞를 달릴 수 있는 주행 성능과 동급 최대 실내 공간까지 갖추며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도 아이오닉 9이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가는 것은 상품성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 확인

현대차는 안전성과 판매 성과를 넘어 디자인 경쟁력도 인정받으며, 최근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9개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아이오닉 9은 자동차·운송 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9은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 외관과 여유로운 실내를 특징으로 하며, 공기 흐름을 고려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은 효율성과 공간감을 동시에 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미래 지향적 디자인 철학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 9은 안전성, 상품성, 디자인 세 박자를 모두 갖추며 글로벌 무대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닌,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이자 약속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