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80km 넘어가자 ‘쿵’…”현대차 신차에서만 나타나는 이 현상” 알고 보니 ‘깜짝’

캐스퍼서 시작, EV5로 확대
전기차 안전 기술 새 기준
급발진 사고, 기술로 대비

급발진도 이제 기술로 막는 시대다. 현대차그룹이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차세대 안전 보조 기술을 공개하며 자동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기아가 출시한 전기 SUV EV5에 이 기술이 본격 적용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V5에 적용된 차세대 안전 보조 기술

지난 9월 22일, 현대차그룹은 급발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두 가지 신기술을 소개했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와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다.

이 기술은 차량의 센서와 통합 제어 장치를 통해 운전자의 비정상적인 페달 조작을 실시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가속을 제한하거나 제동을 작동시킨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은 정차 상태에서 앞뒤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는 실수를 막아준다.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은 80km/h 미만 속도에서 비정상적인 가속 신호가 감지되면 토크를 줄여 사고를 사전에 차단한다.

이 두 기능은 EV5 전 트림에 기본 탑재돼 출시됐으며, 현대차그룹은 향후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작지만 강했던 시작, 캐스퍼 일렉트릭

하지만 이 두 기술이 세상에 처음 실현된 무대는 EV5가 아니다. 앞서 현대차의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로 적용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차와 전기차라는 틈새 시장을 정조준하며,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크기로 국내외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실수요 중심의 모델에 안전기술을 먼저 적용한 것은 현대차가 기술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실험을 감행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실제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로, 이를 통해 도심 주차장이나 정체 구간에서의 사고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기차 대중화와 안전 기술의 교차점

작은 전기차 캐스퍼에서 시작된 안전기술은 이제 EV5와 같은 주력 전기 SUV로 확장되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반에 적용될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누구나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전기차라는 현대차의 비전을 상징한다.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전자 이상 상황에서도 기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술과 기계의 이중 안전망을 갖춘 형태다.

결국 현대차가 선택한 전략은 명확하다. 작은 차에서 시작해 실효성을 입증한 뒤, 이를 대형 모델과 전 차종으로 확산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분명했다. 현대차가 보여준 기술, 시장성, 가능성은 이제 전기차 전체의 미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