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산 차 만들더니”…미친 스펙 ‘이 車’ 등장, 대륙에 “쫙 깔린다”

현대차·카이워 수소버스, 광저우 도입 사업 첫 관문 통과
중국 승용차 부진 속 현대차, 수소 기술로 새로운 기회 포착
수소도시 추진하는 중국, 현대차와 이해관계 맞물려 협력 확대

현대차그룹이 중국 카이워그룹과 함께 개발한 8.5m 수소버스가 광저우 시의 도시버스 도입 사업에서 최종 선정되며, 양국의 수소 협력이 한층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광저우 버스그룹은 올해 안으로 수소버스 50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절반을 현대차와 카이워가 만든 모델로 채운다.

짧은 충전으로 장거리를 달리고, 내부 공간을 넓힌 이 버스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눈길을 끌지만, 더 중요한 지점은 이 프로젝트가 어떤 흐름 속에서 탄생했는가에 있다.

중국에서 흔들린 승용차…현대차가 다시 수소에 눈을 돌린 이유

한편 이러한 배경에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새로운 출구를 찾아온 흐름이 자리한다.

과거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합작을 통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크게 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격히 변하며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한 곳이 수소였다.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승용 시장보다, 수소 상용차 시장은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단계였고, 현대차는 이미 버스와 트럭 등에서 실증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

기술력을 앞세워 ‘시스템 공급자’로 역할을 넓힐 수 있는 영역이었던 것이다. 광저우에 연료전지 공장을 짓고 현지 기업과 공동 개발을 진행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전환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각자 필요한 퍼즐이 맞아떨어진 협력…중국·현대차의 계산

중국의 필요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광둥성과 광저우는 국가 차원의 수소 실증 도시로 지정된 지역이다.

도심 교통을 친환경으로 바꾸고, 물류와 항만 장비까지 수소 기반으로 전환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검증된 기술 파트너가 필수적이다.

현대차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중국이 원하는 신뢰성과 운영 경험을 제공하고, 카이워그룹은 글로벌 기술이 더해진 제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지역 정책과 산업적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번 공동 개발과 공급은 한·중 기업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선택한 실용적 협력의 한 장면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수소 기술 기반의 사업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하고, 중국은 도시 단위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안정적인 파트너를 확보한다. 앞으로 이 협력이 어떤 변화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