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누가 팰리세이드 사나”…미국 아빠들 푹 빠졌다는 이 SUV, ‘역대급 변화’에 ‘감탄’

12.3인치 대화면과 강화된 정숙성
오프로드 특화 트레일스포츠 트림 추가
285마력 V6엔진과 신형 사륜구동 시스템

미국 SUV 시장에서 조용히 반격을 준비하던 혼다가 마침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8일 미국 현지에서 공개된 2026년형 파일럿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변화를 선보이며 가족용 SUV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37% 커진 화면으로 시작된 실내 혁신

변화는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느껴진다. 기존보다 37% 면적이 확대된 12.3인치 HD 와이드 터치스크린이 대시보드 중앙을 장악하고, 43% 커진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운전석을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하지만 혼다의 진짜 목표는 사용성 혁신이었다. 최신 HMI 소프트웨어로 복잡했던 메뉴를 직관적으로 바꾸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빌트인, 와이파이 핫스폿까지 기본 탑재해 완전히 연결된 차량을 구현했다.

여기에 정숙성까지 대폭 개선했다. 반강화 도어 글라스, 후드 인슐레이터, 도어 흡음재 등 새로운 소음 차단 기술로 엔진음과 노면음, 풍절음을 기존 대비 2~3dB 줄였다. 숫자로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급차 수준의 조용한 실내를 만들어냈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 트레일스포츠의 충격

실내 혁신에 이어 혼다가 꺼내든 두 번째 카드는 더욱 파격적이었다. 기존 육각형 그릴을 버리고 면적을 키운 사각형 그릴로 바꿔 한층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도 모자라, 아예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바로 트레일스포츠다. 스포츠, EX-L, 투어링, 블랙 에디션과 함께 5가지 트림 중 하나로 등장한 이 모델은 회색 전용 그릴, 오프로드 특화 스커프 플레이트, 강화 서스펜션, 추가 지상고, 스틸 스키드 플레이트, 견고한 오프로드 타이어까지 갖췄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니다. 웬만한 험로는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진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것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과 차박 트렌드를 고려하면, 만약 이 사양이 한국에 도입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팰리세이드와 본격 경쟁 구도 형성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화려한 변화를 거친 이번 파일럿의 업그레이드는 자연스럽게 미국 시장 최강자, 현대 팰리세이드와의 비교를 불러온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파워트레인이다. 검증된 3.5리터 DOHC V6 엔진을 새롭게 튜닝해 최고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전용 세팅이 적용된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트레일스포츠 트림의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이다. 강화된 서스펜션과 높아진 지상고, 스틸 스키드 플레이트, 견고한 오프로드 타이어로 무장해 웬만한 험로는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이는 팰리세이드가 제공하지 못하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

가장 큰 차별점은 i-VTM4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엔진 토크의 최대 70%를 뒷바퀴로 전달할 수 있으며, 주행 상황에 따라 좌측 또는 우측 뒷바퀴에 100% 동력을 집중시킬 수도 있다. 고속 코너링 시에는 뒷바퀴 토크 배분을 통해 요 모멘트를 만들어내 언더스티어를 자연스럽게 억제한다. 팰리세이드의 일반적인 AWD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지능형 사륜구동이다.

“팰리세이드보다 정숙하고, 더 잘 나간다”는 미국 현지의 반응은 이러한 특징에서 비롯된다. 37% 커진 터치스크린, 향상된 정숙성, 그리고 트레일스포츠 트림의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까지 갖춘 2026년형 파일럿은 팰리세이드와는 또렷이 구분되는 주행 경험을 제시한다.

오는 12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출고를 시작하는 2026년형 파일럿이 과연 팰리세이드와의 본격적인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