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거대 자동차 기업 창청자동차(GWM)가 향후 2년 안에 유럽 시장에 최소 10종의 신차를 쏟아붓는다.
최근 고전하던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까지 총동원해 다시 판을 엎겠다는 선언이다.
어렵게 도요타를 제치고 유럽 내 비유럽계 점유율 1위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서는 심각한 견제구가 날아온 셈이다.
유럽서 짐 싸던 중국차, 하이브리드 얹고 재진출
GWM은 2024년과 2025년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을 겪었던 브랜드다.

하지만 이번에 내놓은 반전 카드는 차종과 동력원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 물량 공세다.
내년 상반기 오라 5를 시작으로 졸리온 맥스 SUV와 H7 오프로더 등 10개 모델을 이탈리아, 스페인 등 13개국에 동시다발적으로 투입한다.
과거 전기차에만 올인하다가 유럽 내 보조금 축소와 충전 인프라 한계에 부딪혔던 뼈아픈 경험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고 당장 수요가 확실한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을 라인업에 대거 포함시켜 실질적인 점유율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다.
점유율 0.1% 싸움, 턱밑까지 온 가성비 위협

이 같은 중국 브랜드의 파상공세는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판매 전선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25년 기준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80만 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점유율 7.7%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도요타그룹을 불과 1만 대 남짓한 차이로 간신히 따돌리고 비유럽계 브랜드 1위를 차지한 아슬아슬한 결과다.
치열한 0.1%포인트 승부처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GWM의 하이브리드 신차들이 쏟아질 경우 국산차가 확보한 중저가 SUV 수요가 이탈할 우려가 적지 않다.

동급 대비 수백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표와 화려한 현지 맞춤형 편의사양을 무기로 내세운다면 유럽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 1.5조 쏘는데, 유럽선 힘겨운 방어전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겪게 될 양면 전쟁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쪼그라든 중국 현지 시장의 점유율 회복을 위해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투입하고 1조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초대형 청사진을 꺼내 들었다.
잃어버린 중국 안방을 되찾기 위해 대규모 자본과 전동화 역량을 쏟아붓는 와중에, 정작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차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결국 유럽에서 쏟아질 중국산 가성비 신차 러시를 국산 브랜드가 어떤 품질 경쟁력과 방어선으로 버텨낼지가 향후 수출 실적을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