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불거진 한반도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외부 반출설을 전면 부인하며 한미 연합 방위 태세에 이상이 없음을 공식 확인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시간표가 군사적 조건을 앞서서는 안 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며,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에 대비한 실질적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사드는 그대로”… 헛소문 진화 나선 브런슨 사령관
브런슨 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드의 중동 재배치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월 워싱턴포스트(WP)가 미 국방부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한국의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오산 공군기지 내에서 미군의 장비 기동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한반도 방공망 공백에 대한 우려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지만 브런슨 사령관은 사드 시스템 본체인 고성능 레이더와 발사대는 한반도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어떤 장비도 이동시키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현재 작전 지역으로 이동을 위해 대기 중인 장비는 사드 포대 전체가 아닌 요격미사일 등 일부 탄약에 불과하며, 이는 글로벌 미군 전력의 일상적인 작전 유연성 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탄약 이동을 준비하기 위한 일상적인 장비 기동이 정보 영역에서 오해를 사 한반도에 큰 소동을 일으켰다고 진단하며, 제8군의 준비 태세 지표가 90% 이상을 달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작권 전환 속도전 경계… 우크라 거친 북한군 ‘위협’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 안보의 핵심 뇌관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일정과 관련해서도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진 섀힌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달 초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의지를 묻자, 브런슨 사령관은 조건에 기반한 전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인 편의가 군사적 조건을 앞지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며, 한국군이 한미 연합 방위를 주도할 핵심 능력을 완전히 확보하는 것이 양국 모두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선을 그었다.
만약 인위적인 기한에 쫓겨 방공망이나 지휘통제 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환이 이뤄질 경우, 연합 억지력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우회적인 경고로 풀이된다.

특히 브런슨 사령관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통해 상당한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한 위협으로 꼽았다.
단순한 포병 전력을 넘어 전장에서 검증된 화력 정확도와 최신 전자전, 그리고 사이버 공격 역량까지 고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현대전의 핵심 비대칭 전력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는 만큼, 한미 동맹 역시 단순한 병력 규모를 넘어선 압도적인 통합 능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