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0만원 빼줍니다”…720km 달리는 이 車, 정부 지원 소식에 ‘난리’

구미시, 86억 투입해 수소·전기차 보급
넥쏘 보조금 3250만 원…실구매가 4000만 원대
대기질 개선·수소경제 확산, 전국으로 번진다

구미시가 수소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본격 나섰다. 시는 86억 원을 들여 수소 승용차와 버스, 전기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수소 승용차 ‘디 올 뉴 넥쏘’ 14대, 저상 수소버스 24대, 고상 수소버스 2대, 전기버스 3대다. 차량 구입 희망자는 오는 12월 12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넥쏘, 보조금 받으면 4000만 원대…도심서 달리는 공기청정기

눈길을 끄는 건 지원 방식이다. 수소 승용차는 트림이나 옵션과 무관하게 정액 3250만 원이 지원된다.

넥쏘 출고가가 7644만~8345만 원 수준인 만큼, 보조금 적용 시 실제 구매가는 4000만 원대 후반~5000만 원대 초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저상 수소버스엔 3억 원, 고상 수소버스엔 3억5000만 원이 각각 지원되며 전기버스도 차종별 지원금이 마련됐다.

차량 성능도 지원의 근거가 된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최대 720km를 달리고, 수소버스는 한 시간 운행만으로 성인 500여 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한다.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로 위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수소 승용차 이용자는 공영주차장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같은 혜택도 누린다.

이 정책에는 대기질 개선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라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구미에서 내연기관차를 줄이는 것은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직접적 해법이다.

동시에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발맞춰 초기 수요를 창출해 인프라 확충과 산업 기반을 다지려는 목적도 크다. 현재 구미엔 옥계, 선기동, 공단동, 오태동 등 4곳에 수소충전소가 있다.

전국으로 번지는 친환경 드라이브…정부·지자체·기업 삼각 공조

이 흐름은 전국적이다. 환경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 중이고, 현대차도 신형 넥쏘로 기술과 효율을 끌어올리며 시장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자체 보조금 정책은 국가 전략과 기업 전략을 연결하는 실질적 수단이다.

다만 소비자는 의무 운행 조건, 예산 조기 소진 가능성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충전 인프라도 장거리 이동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구미시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차량 보급을 넘어 도시의 친환경 교통 전환 과정으로 읽힌다.

수소차와 전기차 시장은 아직 도전 단계지만, 지방정부가 직접 판을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어떤 성과와 확산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