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7,700만km 달려도 끄떡없었다”…마침내 한국에 출시하다는 소식에 운전자들 ‘들썩’

핸즈프리 운전의 새 시대
GM, 100억 원 투자로 한국 시장 진입
북미·중국 이어 세 번째 상용화 국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상상이 이제 현실이 된다.

제너럴모터스(GM)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가 올해 안에 한국에 도입된다. 북미에서 8억7,700만km에 달하는 주행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이 기술은 이제 한국 운전자들의 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첫 핸즈프리 주행 기술 도입

GM은 10월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슈퍼크루즈의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북미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이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장이다.

슈퍼크루즈의 핵심은 운전대 없이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이 운전자의 시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전방 주시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도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느린 차량을 앞에 두고 자동으로 추월 차선으로 진입한 뒤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탑재됐다. 카메라, 레이더, GPS를 결합한 멀티센서 기술을 통해 악천후나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한국 도로 2만3천km에 정밀지도 구축

GM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국내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 총 2만3,000km 구간에 정밀지도를 구축했다.

라이다 기반의 차선 단위 매핑 기술이 적용되어 도로 곡률은 물론 버스 전용 차선, 공사 구간 등 한국 도로의 특성이 정밀하게 반영됐다.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은 “미국에는 없는 한국만의 도로 환경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지도 정보의 해외 반출이 제한된 점을 고려해 한국 전용 서버를 별도로 구축했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도로 정보를 유지할 계획이다.

캐딜락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주행 경험

슈퍼크루즈는 올해 출시 예정인 캐딜락 모델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GM의 다른 브랜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가 누적한 주행 거리는 약 8억7,700만km에 달한다”며 기술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윤명옥 한국GM 커뮤니케이션 총괄도 “오랜 준비와 대규모 투자 끝에 한국에 도입된 슈퍼크루즈는 GM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시장에서 한국은 북미, 중국과 함께 핵심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슈퍼크루즈의 도입은 한국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