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빌 실버 한 겹이 레이더를 속여 G90이 급제동
고속도로선 뒷차 추돌 위험까지 커져 불안 확산
제네시스, 리콜 돌입… 색상 생산도 멈추고 개선 나서

제네시스가 대표 세단 G90에서 예상 밖의 문제를 확인했다. 미국에서 진행된 이번 리콜은 엔진 결함도, 소프트웨어 오류도 아닌 특정 외장색이 촉발한 급제동 현상 때문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겉으로는 우아한 은빛으로 보이는 새빌 실버가 실제 주행 환경에서는 레이더 신호를 교란하며 차량 스스로를 놀라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기술이 촘촘해질수록 작은 요소가 전체 시스템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예고 없는 급제동, 고속도로에선 연쇄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문제의 핵심은 G90 전면 코너 레이더가 범퍼의 알루미늄 입자에서 반사된 신호를 외부 물체로 오인한 데 있었다.

신호가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차량은 옆 차선에서 무언가 끼어드는 것으로 인식했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은 즉각 브레이크를 작동했다. 운전자가 두 차선을 걸쳐 달릴 때나 서행 중 차선 변경 보조가 활성화될 때 특히 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급제동에 당황하고,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은 대응할 시간이 줄어들며 연쇄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라는 특성상 속도가 높기 때문에 한 번의 급제동이 더 큰 사고로 확대될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
일부 운전자는 이 현상을 여러 달 겪으며 불안을 호소했다. 영상까지 제출했지만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제조사가 문제를 확인하기까지 몇 달이 지나야 했고, 안전 운행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차량 인도가 장기간 미뤄진 사례도 있었다.

설명만 보면 단순 반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색상 조합과 범퍼 구조, 레이더 신호의 각도 같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려야 재현되는 까다로운 문제였다.
문제의 원인 찾자 즉각 리콜… 새빌 실버는 생산 중단
제네시스는 문제 확인 직후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하고, 반사 신호를 차단하는 새로운 범퍼 빔으로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 중이다. 새빌 실버 색상 생산도 잠정 중단됐다.
차량 디자인과 감지 기술이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 작은 재료 선택이 주행 안전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번 사례는 겉으로는 미세해 보이는 요소가 첨단 안전 기술의 작동에 예기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어떤 보완과 개선이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