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의 잦은 충전 스트레스와 내연기관차의 매서운 유류비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던 소비자들에게, 중국 자동차 업계가 또 한 번 ‘주행거리 혁명’이라는 충격 요법을 꺼내 들었다.
최근 자동차 전문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리(Geely)자동차는 자사의 친환경 브랜드 갤럭시(Galaxy) 라인업의 신형 크로스오버 ‘M7 PHEV’의 제원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신차의 핵심은 제로백이나 최고출력 같은 숫자가 아니다. 오직 평범한 운전자들의 지갑을 지켜줄 ‘극한의 유지비 절감’과 ‘이동의 자유’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기차 뺨치는 225km EV 모드… “평일 기름값 0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9.8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순수 전기 주행거리다.

통상적인 PHEV들이 전기로 40~50km를 달리는 데 그치는 반면, 갤럭시 M7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오직 배터리만으로 225km를 주행한다고 지리자동차 측은 주장했다.
이는 초기형 소형 순수 전기차의 제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루 출퇴근 거리가 왕복 50km인 직장인이라면, 한 번 충전으로 평일 4~5일을 내내 내연기관의 개입 없이 완벽한 전기차처럼 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부산 2왕복 거뜬… 총 주행거리 1,730km의 마법
배터리가 모두 소진된 후에도 M7의 가성비 릴레이는 멈추지 않는다.
전력이 바닥나면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구동에 개입하며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이때의 연료 효율(연비)이 미국 갤런당 70마일, 즉 리터당 약 29.7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효율 엔진과 대용량 배터리가 결합해 만들어낸 총 주행거리는 무려 1,730km에 육박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이나 주유 없이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주말 장거리 여행이나 명절 귀성길에 붐비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찾아 헤맬 필요 없이, 평범한 내연기관차처럼 주유소에서 5분 만에 기름만 채우면 그만이다.
3천만 원대 예상… 韓 상륙 시 쏘렌토·싼타페 정조준
업계에서는 갤럭시 M7의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을 기존 갤럭시 라인업의 가격표를 고려해 약 15만~18만 위안(한화 약 2,800만~3,400만 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차량이 안전 및 배출가스 인증을 거쳐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상륙한다면, 현재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가장 위협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국산 주력 하이브리드 SUV들이 필수 옵션을 더하면 4천만 원대 후반에서 5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3천만 원 후반~4천만 원대 초반의 가격표를 달고 들어온다면 가격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M7은 내연기관의 주유 편의성과 전기차의 저렴한 유지비를 완벽하게 섞어놓은 실용주의의 끝판왕”이라며 “과거 중국차라는 꼬리표가 약점이었지만, 지금처럼 국산차 가격이 껑충 뛴 고유가 시대에 ‘총 주행거리 1,730km’와 ‘반값 수준의 가격표’가 주는 설득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