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200% 폭등, 어떡해요”…중국발 물량 통제에 K방산 공장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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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스텐 가격 급등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무기를 만들고 싶어도 쇠를 깎을 칼이 없고, 쏠 포탄이 부족해진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텅스텐 가격 급등’ 사태의 본질이다.

텅스텐 원재료인 APT(파라텅스텐산암모늄) 가격이 연초 대비 200% 이상 폭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물가 쇼크 같지만, 방위산업계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이것은 K방산을 비롯한 전 세계 군수 산업의 생산 라인을 세워버릴 수 있는 치명적인 ‘공급망 병목’ 리스크다.

전 세계 물량 80% 쥔 중국의 몽니와 ‘군수 블랙홀’

이 사태의 근원은 ‘중국의 몽니’와 전쟁이 낳은 ‘군수 블랙홀’의 결합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세계 텅스텐 광산 생산량 약 8.5만 톤 중 무려 6.7만 톤(약 80%)을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

K방산
중국 텅스텐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중국이 2025년 2월부터 군용 전용 위험을 이유로 텅스텐과 그 화합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걸어 잠갔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이 블랙홀처럼 텅스텐을 빨아들이고 있다. 고온과 고강도를 견디는 텅스텐은 미사일 탄두와 장갑관통탄의 핵심 소재다.

일반 산업 공구에 쓰인 텅스텐은 재활용이라도 가능하지만, 포탄에 쓰인 텅스텐은 폭발과 함께 영구 소모된다. 전 세계 국방부가 재고를 채우려 달려들면서 품귀 현상이 극에 달한 것이다.

K방산의 진짜 공포, “비싼 게 아니라 없어서 납기를 못 맞춘다”

그렇다면 한국 경제와 K방산에는 어떤 타격이 올까.

K2 흑표 전차
K2 흑표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다행히 한국의 연간 텅스텐 소비량은 1,300톤 남짓으로, 가격이 폭등해도 국가 거시경제를 뒤흔들 규모의 물가 쇼크는 아니다. 하지만 방위산업과 반도체 정밀 제조 현장에서 느끼는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텅스텐은 K2 전차가 쏘는 장갑관통탄(철갑탄)의 관통자 소재이며, 각종 정밀 방산 부품을 깎아내는 초경 절삭공구(카바이드)의 핵심 원료다.

현재 한국은 텅스텐 수입 물량의 약 59%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수출 허가를 지연시켜 텅스텐 분말이나 카바이드 재고가 바닥나면 어떻게 될까.

방산 수출의 핵심은 ‘신뢰’와 ‘납기’다. 수조 원 단위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어놓고도 텅스텐 부품 하나를 구하지 못해 조립 라인이 멈추고 납기일을 어기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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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스텐 / 출처 : 연합뉴스

고순도 소재 특성상 공급처를 중국 외 지역으로 바꾸려 해도, 새로운 품질 인증과 테스트에 수개월이 걸린다. 즉, K방산의 진짜 위기는 원가 상승이 아니라 ‘공급망 병목에 따른 신뢰도 하락’에 있다.

위기를 기회로: 상동광산과 2027년 미국의 ‘탈중국 룰’

역설적이게도 이 치명적인 텅스텐 병목 현상은 K방산에 강력한 전략 무기가 될 수 있다. 해답은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에 있다.

캐나다 알몬티 인더스트리스가 주도하는 상동광산은 지난 2026년 3월부터 본격적인 채굴을 시작했다. 2027년 2단계 확장까지 완료되어 상업 생산이 궤도에 오르면, 국내 텅스텐 수요의 상당 부분을 자급할 수 있는 ‘방패’가 마련된다.

이 방패는 조만간 가장 날카로운 창으로 변모한다. 미국은 2027년부터 국방 조달 공급망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적대국에서 생산된 텅스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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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광산 / 출처 : 연합뉴스

만약 K방산이 상동광산에서 캔 ‘Non-China(탈중국)’ 텅스텐으로 포탄과 무기 부품을 만들어 입증할 수 있다면, 이는 까다로운 미국 국방망과 글로벌 방산 시장을 뚫어내는 무적의 프리패스가 된다.

결국 포탄보다 부품이 먼저 막히는 이 금속 전쟁에서, K방산의 성패는 가격 전망을 맞히는 데 있지 않다. 탈중국 텅스텐 조달망을 선점하고 상동광산의 채굴 인프라를 무기화하는 속도전이 향후 10년 K방산 수출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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