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급 크기인데 쏘나타 값… 새 몬데오 등장
중형 세단 가격에 준대형 공간 갖춘 이례적 조합
머스탱 감성 더한 디자인,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포드가 공개한 2026년형 몬데오와 타우러스가 중국과 중동 시장을 향해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북미와 유럽에서 세단이 사라진 뒤에도 두 모델은 조용히 이어져 왔는데, 이번 변화는 단순한 연식 변경을 넘어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시도에 가깝다.
외모는 더 매끄럽고 선이 살아났으며, 실내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최신 소프트웨어로 분위기를 새로 정리했다. 그런데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부분은 따로 있다. 중형 세단 가격대에 등장한 준대형급 차체라는 독특한 조합이다.
그랜저 크기인데 쏘나타 가격… 몬데오가 흔드는 세단 시장의 기준
새 몬데오의 길이는 4.9미터를 넘기고 휠베이스도 2.9미터 중반으로, 한국 기준으로는 그랜저나 K8에 가까운 크기다. 하지만 예상 가격은 현행 중국 몬데오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는 1.5리터 가솔린 모델이 15만 위안대 초반, 한화 약 2천8백만~3천만 원에서 시작하며 상위 트림도 20만 위안대 중반, 약 3천8백만~4천만 원에 형성된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쏘나타·K5의 상위 트림과 비슷한 구간이다.
중동 타우러스가 13만 사우디리얄대에서 형성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체급은 위인데 가격은 다시 중형 세단과 만나는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간극은 시장에서 독특한 효과를 만든다. 뒷좌석 공간과 차체 크기는 준대형의 여유를 담고 있지만 가격표는 중형 세단과 겹치며 선택지를 넓힌다.
실내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27인치 와이드 스크린이 길게 이어지고, 새 소프트웨어와 개선된 칩셋이 대형 세단의 안정감에 현대적인 감각을 얹는다. 듀얼 무선 충전 패드나 다시 설계된 센터 콘솔 같은 실사용 편의도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준대형 공간·중형 가격의 조합, 시장에서 어떤 반응 나올까


새로운 전면 디자인은 머스탱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분위기를 담고 넓어진 그릴과 LED 그래픽이 전체 인상을 또렷하게 만든다. 후면은 조명 패턴과 범퍼를 다듬어 한층 단정해졌다.
기존과 동일한 차체 크기 안에서 완성도를 높인 모습이다. 엔진 구성은 기존을 유지하면서 출력만 살짝 끌어올렸고, 전 모델이 전륜구동으로 운영된다. 가족형 세단의 안정적 성향을 꾸준히 이어가는 접근이다.
이 모델들은 한국 출시와는 거리가 있지만, 국내에서도 관심이 이어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준대형급 공간을 갖춘 차를 중형 세단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 전통 세단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여전히 세단을 선호하는 시장에서는 이런 시도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2026년형 몬데오와 타우러스가 이 독특한 포지션으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