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로보택시 개발에 전략 집중
당초 계획보다 최소 3개월 이상 지연
보급형 모델 가격 4만9000달러 예상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었던 보급형 모델 Y의 미국 내 출시가 최소 수개월 연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연기가 단순한 생산 차질 문제를 넘어 일론 머스크 CEO의 로보택시 개발 집중이라는 전략적 선회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적으로 코드명 ‘E41’로 불리는 이 모델은 기존 계획과 달리 2025년 3분기 또는 2026년 상반기에야 출시될 전망이다.
생산 일정 지연과 출시 연기의 배경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41 코드명의 보급형 모델 Y는 당초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최소 3개월 이상 연기되어 올해 3분기 또는 내년 초로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
이는 생산 차질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개발 전략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 수정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로보택시 전용 차량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러한 방향 전환은 테슬라가 2026년까지 미국 내에서 연간 25만 대 규모의 신모델 생산을 목표로 한다는 기존 방침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실제로 텍사스 기가팩토리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는 최근 감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보급형 모델 Y의 특징과 향후 전망

한편 보급형 모델 Y는 현재 판매 중인 모델보다 크기가 더 작으며, 생산 비용이 20% 더 저렴해 연방 세금 공제 7500달러(한화 약 1100만원)를 받기 전 약 4만9000달러(한화 약 7000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이 모델이 “본질적으로 모델 3와 모델 Y의 축소 버전이 될 것이란 수개월 간의 업계 주장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내년 미국에서 E41 생산을 25만 대로 시작해 향후 중국과 유럽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보급형 모델 Y의 출시가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어, 테슬라의 글로벌 전략 조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공장 가동률 향상이라는 장점과 함께 기존 주력 라인업인 모델 3 및 Y의 판매를 잠식할 수 있고, 수익성 저하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테슬라가 로보택시 개발과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아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