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판매량 처음 추월
전기차는 수입차 강세 뚜렷
수소차마저 성장 동력 얻나

‘2025년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친환경 차가 처음으로 판매량에서 내연기관을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5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총 14만186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증가하였다.
이중 친환경 차 판매량은 7만35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가 증가하였으며 6만8354대가 판매된 내연기관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하이브리드가 이끈 친환경 차 급성장

친환경 차 판매 증가를 주도한 것은 하이브리드차였다. 5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5만6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4% 급증했다. 전체 친환경 차 판매량의 69%를 차지하며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 역할을 했다.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연료비 절약 효과와 함께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편의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소차 등이 충전 인프라를 찾아다니는 불편함을 지닌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지만 전기차 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5월 전기차 판매량은 2만1445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60.3% 늘었다. 국산 전기차만 2만1000대가 팔려 58.8% 증가했는데, 이는 다양한 차급의 모델이 5월 본격 판매된 영향이 크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1360대가 팔리며 115.9%의 폭발적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친환경 차량의 성장세가 드러나고 있다.
수입 전기차의 파상공세

전기차 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테슬라가 새롭게 선보인 ‘모델Y 주니퍼’는 6570대가 팔리며 5월 내수 판매 차량 순위 5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7.7% 증가한 수치로, 신차 효과가 톡톡히 발휘됐다.
중국 브랜드 BYD도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기차 ‘아토3’의 국내 인도를 시작한 4월 543대에 이어 5월에도 513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5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장점을 내세우는 아토3를 두고 “기존 업계가 품질 경쟁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는 자극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수소차 시장의 새로운 도전

친환경 차 시장에서 비중은 작지만, 수소차 분야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하며 수소차 시장 재점화에 나섰다.
신형 넥쏘는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수소 저장량을 6.69kg으로 늘려 5분 내외 충전으로 최대 720km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100km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국내 수소차 시장은 성장과 정체를 반복해 왔다. 한때 2018년 700대에서 2022년 1만328대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다시 감소해 2024년 3787대에 그쳤다.
그러나 친환경 차의 성장세가 확연한 상황에서 수소차마저 동반 상승을 이룰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