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완제품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부품 공급망에서는 묘한 공생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망에서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향후 출시될 애플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까지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억 4천160만 대를 출하하며 전체 점유율 56.8%를 싹쓸이했다.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자인 애플이 신제품을 판매할수록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가 안착한 셈이다.
기술 격차로 갈린 디스플레이 삼국지

애플 디스플레이 공급망 내부를 들여다보면 한국과 중국 업체 간의 엇갈린 성적표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희비는 하이엔드 기술력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은 스마트폰 화면의 소비전력을 기존 패널 대비 최대 20%가량 줄일 수 있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기술을 선제적으로 안정화하며 프리미엄 아이폰 모델의 패널 물량을 쓸어 담았다.
반면 중국 BOE는 애플 특유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공장의 수율 확보에 지속적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라인업 진입에 실패했고, 이는 고스란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
폼팩터 변화의 최대 수혜자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세대교체 시계도 삼성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기존 일반 평면 아이폰 모델에 OLED 패널 탑재를 전면 확대한 바 있다. 업계는 애플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르면 내년 이후 브랜드 사상 최초의 폼팩터 변화인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기기가 도입되는 이 결정적인 전환점에서, 디스플레이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향후 애플 폴더블폰용 OLED 패널을 약 3년간 단독으로 공급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자사의 갤럭시 폴드 시리즈를 통해 폴더블 패널의 내구성과 수율 등 핵심 데이터를 가장 많이 축적해 온 삼성이 콧대 높은 애플의 품질 테스트를 가장 먼저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형 디스플레이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애플 공급망 내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입지는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