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보다 싼 유럽차 줄줄이 나온다?”… 관세 우회 전략에 내수 시장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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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관세 우회 / 출처 : 리프모터

유럽 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를 막기 위해 높게 쌓아 올린 관세 장벽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관세 폭탄을 맞고 수출길이 막힐 줄 알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아예 유럽 본토에 공장을 짓거나 현지 거대 기업과 손을 잡는 ‘우회로’를 완벽하게 개척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값은 싼 중국차인데, 간판은 뼈대 있는 유럽산’인 하이브리드 생태계가 탄생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룰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10월 스페인서 양산…’유럽산 세탁’의 완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리프모터는 최근 거시적인 무역 장벽을 뚫고 오는 10월부터 스페인 조립 프로젝트를 통한 전기차 대량 양산을 기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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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관세 우회 / 출처 : 연합뉴스

이들의 든든한 뒷배는 푸조, 지프, 마세라티 등을 거느린 글로벌 4위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다.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리프모터는 스텔란티스의 기존 유럽 공장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자사의 전기차를 조립 생산하는 막바지 협상 단계에 이르렀다.

중국에서 부품을 가져와 유럽 현지에서 조립(CKD 방식 등)해 완성차를 만들면, 징벌적 성격의 고율 관세를 피해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영리한 우회 전략과 내수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리프모터는 출혈 경쟁이 난무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202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자신감 넘치는 실적표까지 함께 공개했다.

값은 중국차, 간판은 유럽산…파괴적인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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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관세 우회 / 출처 : 아우디

이러한 중국과 유럽 기업의 적과의 동침은 소비자들에게 치명적인 유혹으로 다가온다.

유럽 소비자들은 그동안 ‘중국산’이라는 꼬리표에 대한 품질 의구심과 높은 관세가 반영된 가격 때문에 중국 전기차 구매를 망설여 왔다. 하지만 스텔란티스라는 신뢰도 높은 전통의 자동차 그룹이 조립하고 보증하는 ‘유럽 생산 전기차’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리프모터의 기술력으로 원가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관세까지 내지 않는 이 차량들은 유럽 현지 브랜드는 물론 다른 수입 경쟁차들을 압도하는 파괴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사실상 합법적인 ‘국적 세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가격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과 안방 동시 타격, 한국 자동차 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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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관세 우회 / 출처 : 현대차

리프모터의 스페인 양산 소식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 완성차 업계의 발등에 제대로 불을 떨어뜨렸다. 당장 유럽 시장 내 점유율 하락이 뼈아픈 위협으로 다가온다.

유럽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기차 수출 텃밭이다. EV3나 코나 일렉트릭 같은 콤팩트 전기차를 앞세워 현지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한국에게, 관세를 면제받고 쏟아져 나오는 ‘유럽산 중국 전기차’는 가장 껄끄럽고 강력한 적수다.

동급 모델 대비 수백만 원 이상 저렴한 파괴적인 가격표 앞에서는 한국 차의 상품성만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한국 안방 시장으로의 역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판매망을 통해 이러한 합작 전기차가 국내에 상륙한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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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관세 우회 / 출처 : 현대차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중국 브랜드”가 아니라 “유럽 스텔란티스 그룹이 만든 가성비 전기차”라는 마케팅으로 포장해 들어올 경우,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레이 EV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파이를 순식간에 잠식할 위험이 크다.

결국 중국차의 굴기는 뻔한 저가 공세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을 영리하게 쪼개고 결합하는 고도의 통상 우회 전략으로 진화했다.

한국 자동차 업계 역시 단순히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다가오는 ‘무국적 가성비 전기차’들의 공세에 맞설 새로운 글로벌 가격 및 생산 포트폴리오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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