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가 왜 여기에?”…1,500km 달리는 SUV 등장, 디자인 보니 ‘깜짝’

590마력 괴물, 체리 샨하이 T1 AWD 등장
AI가 노면 읽는 1500km 주행 하이브리드 SUV
KGM과 협력한 체리, KR10과 닮은꼴 주목

중국 자동차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체리가 공개한 제투어(JeTour)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SUV ‘샨하이 T1 AWD’가 그 중심에 섰다.

이번 신차는 단순한 모델 추가가 아니다. 전동화 기술과 오프로더 감성을 동시에 품은, 체리의 새로운 방향성을 상징하는 차량이다.

“590마력 하이브리드 괴물” 체리 샨하이 T1 AWD, 1500km 주행 SUV

샨하이 T1 AWD는 1.5리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590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낸다. 전기만으로 147km를 주행할 수 있고, 완충 및 가득 주유 시 총 주행거리는 1500km에 달한다.

성능 대비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이다. 환율(1달러=1447원) 기준으로 익스플로레이션 에디션은 약 3212만 원, 디스커버리 에디션은 약 3414만 원 수준이다.

디자인은 최근 체리의 ‘오프로더 감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각진 차체에 꽃잎을 닮은 조명 디자인, 그리고 투박하지만 세련된 비율이 인상적이다. 실내는 기술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15.6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 그리고 딥시크(DeepSeek)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차량과 대화하듯 제어할 수 있다. 노면 상황을 스스로 인식해 주행 모드를 바꾸는 ‘7+X 모드’ 기능도 갖췄다.

KR10과 닮은꼴? 샨하이 T1이 던진 플랫폼 협력설의 단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체리가 최근 한국의 KGM(옛 쌍용자동차)과 맺은 협력이다. 양사는 지난 4월 중·대형 SUV를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프로젝트명은 ‘SE-10’이다.

오는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출시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기반 기술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샨하이 T1 AWD가 KGM이 개발 중인 차세대 코란도 SUV ‘KR10’과 닮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모델의 디자인 비율과 차체 콘셉트가 유사해, 플랫폼 일부가 공유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공식 확인은 없지만, 체리의 기술 협력이 향후 KGM의 라인업에 영향을 줄 여지는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체리와 KGM의 연합은 단순한 공동 개발을 넘어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산업 구도를 보여준다.

각자의 강점이 맞물리며 만들어낼 시너지가 어떤 SUV로 구체화될지, 그리고 그 변화가 동아시아 자동차 시장에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