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상 맞아요?”, “두 눈 뜨고 당했다”…분통 터진 계약자들 ‘날벼락’

중국선 이미 신형 모델 더 싸게 출시
국내는 출고도 안 돼 소비자 불만 폭발
상품성 업그레이드에 가격은 인하까지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최근 중국에서 아토3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출시된 아토3는 현재까지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중국에서는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모델이 공개되어 국내 소비자들은 ‘차를 받기도 전에 구형 모델이 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BYD코리아의 준비 부족으로 인한 인증 절차 지연이 겹치면서 ‘재고 떨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중국 본토에 출시된 신형 아토3의 개선된 사양

지난 5일 BYD는 중국에서 소형 전기 SUV 아토3(현지명 위안 플러스)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이는 2022년 최초 출시 이후 3년 만의 부분 변경으로,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 등 상품성을 크게 개선했다.

신형 아토3는 전면 공기 흡입구를 간결히 하고 전체적인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었으며, 새로운 LED 패턴을 넣은 테일램프를 장착했다.

실내는 디지털 계기판을 10.25인치로 키웠고, 변속기 레버를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컬럼식으로 변경하면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옵션으로 소형 냉장고도 제공한다.

특히 신형 아토3에는 BYD가 자랑하는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신의 눈'(God’s Eye)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목적지를 설정하면 스스로 경로를 탐색해 주행하며 자동 주차, 원격 주차까지 지원하는 첨단 자율주행 기술이다.

왕촨푸 BYD 회장은 지난달 “전 차종에 신의 눈을 탑재해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으며, BYD는 향후 중국에서 판매하는 10만 위안(한화 약 2천만원) 이상 모든 차량에 이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신형 아토3의 중국 판매가는 11만5800위안(한화 약 230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기존 모델 가격인 11만9800위안(한화 약 2400만원)보다 낮아진 것이다. 상품성은 개선됐지만 시장 경쟁 심화로 가격을 더 낮춘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 고조와 출고 지연 문제

BYD코리아는 지난 1월 16일부터 아토3의 사전 계약을 접수했으나,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인증 절차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자동차 고시 등재를 완료하지 못해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BYD코리아는 출시 당시 2월 고객 인도를 약속했지만, 환경부 보조금 책정과 산업부 고시까지 약 한 달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출고 시기는 내달 중순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BYD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사전계약자에게 출고 시 30만 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구형 모델 논란에 대한 대응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재고 떨이’ 논란

현재 국내에서는 신형 아토3의 중국 출시로 인해 기존 모델 ‘재고 떨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에서 이미 신형 모델이 출시된 상황에서 국내에는 구형 모델을 판매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는 신형 모델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BYD의 국내 시장 진출 초기부터 발생한 이러한 문제들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출고 지연과 구형 모델 논란이 계속될 경우, BYD는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도 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인데, BYD코리아가 이러한 소비자 불만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