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7, 연말 대규모 할인으로 GLS와 격차 확대
주행 감각·구성 선택지에서 체감 차이 부각
가격 경쟁 속 소비자 선택 기준 더 중요해졌다

BMW의 대형 SUV가 연말 시장에서 묘한 장면을 만들고 있다. BMW X7이 대규모 할인과 함께 존재감을 키우며, 메르세데스-벤츠 GLS와의 경쟁 구도를 다시 쓰고 있다.
숫자만 보면 분위기는 이미 기울어 있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에서 X7은 4천 대를 넘겼고, GLS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보기 드문 격차다.
주행 감각부터 선택지까지, X7이 만든 미묘한 차이
이 흐름의 배경에는 여러 요소가 겹쳐 있다. 먼저 운전대 뒤에서 느껴지는 감각이다. 두 모델 모두 에어 서스펜션을 갖췄지만, X7은 보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뒷바퀴를 함께 조향하는 기능이 더해지면서 도심 주행이나 주차 상황에서도 차체 크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숫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체감의 차이가 선택에 영향을 준 셈이다.

구성의 폭도 차이를 만든다. GLS는 최근 연식 변경과 함께 디젤 모델을 정리했고, 좌석 구성도 7인승으로 고정됐다.
반면 X7은 가솔린과 디젤을 모두 유지하고, 6인승과 7인승을 고를 수 있다. 가족 구성이나 사용 목적이 다른 소비자에게는 이 선택지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가격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기본 가격부터 X7이 수백만 원 낮게 시작하는데, 연말을 맞아 할인 폭까지 커졌다. 12월 기준 X7 전 트림에 할인이 적용되며, 일반 트림은 최대 1천만 원, 최상위 모델은 1천3백만 원까지 내려간다.
가장 접근성이 높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은 실구매가가 1억 4천만 원대 초중반으로 형성된다. 경쟁 모델인 GLS 역시 큰 폭의 할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출발선 자체의 차이는 여전히 남는다.
할인 정점에 선 X7 M60i, 선택의 무게는 더 커졌다

정점에 있는 모델은 V8 엔진을 얹은 X7 M60i다. 출력과 존재감을 모두 앞세운 이 트림 역시 1천만 원이 넘는 인하가 적용되며, 고급 사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다.
다만 이러한 조건은 브랜드 금융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하며,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딜러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연말 시장은 ‘어느 쪽이 더 싸냐’보다 ‘어느 쪽이 나에게 맞느냐’를 묻는 국면에 가깝다. 주행 감각, 구성의 폭, 실구매가까지 고려하면 X7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할인 경쟁이 치열한 만큼, 최종 선택은 각자의 필요와 조건을 꼼꼼히 따져본 뒤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이 격차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시장의 방향을 바꾸는 신호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