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결국 매각 결단내렸다”…20년 바친 직원들 ‘우르르’ 짐 싸게 만든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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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자회사 정리
LG화학 자회사 정리 / 출처 :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화학 산업을 이끌어온 거함이 거침없이 살을 도려내고 있다. 단순한 적자 극복 차원을 넘어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가깝다.

LG화학이 알짜 자회사들까지 줄줄이 정리하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배경에는 그만큼 짙게 드리운 석유화학 업계의 암운이 자리 잡고 있다.

넉 달 만에 자회사 4곳 정리, 4조 원대 실탄 확보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만 무려 4곳의 자회사 및 합작법인을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결단을 내렸다. 중국 에스테틱 사업을 영위하던 합작법인 LG건생과기를 비롯해 아시아 종자 시장 공략을 위해 세웠던 팜한농 태국법인이 명단에 올랐다.

또한 수처리 사업 관련 법인을 매각하고, 태광산업과 합작해 세웠던 티엘케미칼 지분까지 전량 넘기며 한계 사업 정리에 속도를 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부진하거나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곳은 과감하게 잘라낸 것이다.

LG화학 자회사 정리
LG화학 자회사 정리 /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전방위적인 매각 작업의 결과로 LG화학이 손에 쥔 매각 예정 자산은 무려 4조 원 규모에 육박하게 되었다. 불확실한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선제적으로 비축한 셈이다.

20년 차 베테랑도 짐 싼다, 뼈 깎는 비용 절감

사업 재편은 자연스럽게 뼈를 깎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2006년 이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청춘을 바쳐 일해온 20년 차 이상의 숙련된 베테랑들마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잔혹한 현실이다. 지난해 석유화학 공장 임금피크제 대상자에 이어 구조조정 칼바람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이는 고정비 지출을 최대한 줄여 기나긴 보릿고개를 버텨내겠다는 회사의 절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지난해 순손실만 1조 원에 달할 정도로 적자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공급 폭탄, 사이클 아닌 구조적 위기

LG화학 자회사 정리
LG화학 자회사 정리 / 출처 : 연합뉴스

상황이 이토록 심각해진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에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의 석유화학 불황은 과거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회복되는 단순한 하락 사이클이 아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이 기초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발생한 거대한 구조적인 위기다.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가 전 세계 시장을 덮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과거처럼 불황을 무조건 버티면 다시 호황이 찾아올 것이라는 낡은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생존을 위한 선택, 첨단 소재로의 대전환

결국 LG화학의 잇따른 자회사 매각과 인력 감축은 가라앉는 배에서 무거운 짐을 던져버리는 처절한 생존 전략이다.

LG화학 자회사 정리
LG화학 자회사 정리 / 출처 : 연합뉴스

이제 석유화학 업계는 범용 화학 사업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줄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대신 배터리 소재나 친환경 플라스틱, 반도체 소재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무게 중심을 빠르게 옮겨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LG화학의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쇄신이 성공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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