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배터리 제조사 공개
EQE·EQS 등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 탑재
화재 위험에 전기차 중고 매물 184% 증가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자사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지난 13일에 공개했다. 이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12일 만의 일이다.
벤츠 EQE 350+ 모든 연식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 장착
벤츠코리아는 13일 오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별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참고로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당 정보를 제공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BMW코리아와 폴스타가 벤츠보다 하루 앞서 정보를 공개했다.
벤츠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화재 사고를 겪은 EQE 350+ 모델은 모든 연식에 걸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다.
초기에는 해당 차량에 글로벌 시장 선두를 달리는 CATL 배터리와 상위 10위 안에 드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 CATL 배터리 탑재는 EQE 300에 국한된 사실이 밝혀졌다.
EQB 300 4MATIC과 2023~2025년식 EQA 250 모델에는 국내 SK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EQS SUV와 마이바흐 EQS SUV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생산된 EQC 300 4MATIC 등 일부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헀다.
벤츠 코리아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순수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 셀 공급 업체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14일부터는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라고 전했다.
중고 전기차 수요 감소, 가격은 하락
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매물이 급증했다. 그 결과 중고 전기차 수요는 감소하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 화재 이후 7일간의 전기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내차 팔기 홈 서비스’를 통한 전기차 접수량이 이전 주 대비 18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화재 사고가 발생한 EQ 시리즈 모델의 중고차 매물은 전체 접수량 중 10%를 차지했다. 이는 이전 주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뚜렷한 증가로, 화재에 대한 불안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엔카닷컴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접수된 ‘내 차 팔기’ 매물 중 EQE 모델이 13대에 달해, 지난 한 달간의 5대를 훨씬 웃돌았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화재 논란이 겹침으로써 수요 감소가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