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8월 브랜드 등록 대수 1위
모델별로는 벤츠 E클래스가 앞질러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에 따르면,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월보다 1.3% 증가한 22,263대로 집계되었다.
BMW는 5,880대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브랜드별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메르세데스-벤츠(5,286대), 테슬라(2,208대), 폭스바겐(1,445대), 렉서스(1,355대)가 차례를 이었다.
충성도 높은 BMW, 벤츠와 격차 벌린다
이렇게 BMW가 꾸준히 벤츠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5시리즈를 구매한 30대 직장인 A씨는 “벤츠와 BMW 중 고민하다가, 벤츠는 더 중후한 느낌이 들어 BMW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BMW가 추구하는 ‘펀 드라이빙’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20대 연령층에서 BMW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최근 50~6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나 작년에는 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또 젊은 세대가 수입차로 BMW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동급 모델 대비 벤츠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BMW 5시리즈는 약 6,880만원부터 시작하는 반면, 동급인 벤츠 E클래스는 7,300만 원부터 시작해 1,000만원부터 많게는 2,000만원 더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단순히 수입차라는 이유만으로 선호하는 현상은 줄어들고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벤츠, 인천 화재 사건 이후로도 매출 증가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의 8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천 청라 화재로 인해 벤츠 판매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선방한 성과를 보여준 때문이다.
특히 E클래스는 2,237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자리 잡아, 한국인의 ‘삼각별’ 사랑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예상대로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인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QE는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가 39대로, 전년 대비 300대나 감소했다.
하지만 내연기관 판매량이 전기차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만큼 큰 폭으로 상승해 여전히 수입차 판매량 순위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8월 국내 수입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또 전기차 캐즘 현상이 확산되면서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급락하고 있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불안정한 외부 요소로 많은 난항을 겪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