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553km 주행
6인승 패밀리 전기 SUV 등장
팰리세이드·카니발 아성 흔들까

테슬라가 국내 패밀리 SUV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6인승 전기 SUV ‘모델 Y L’을 3월 국내 출시한다고 16일 발표한 것이다.
한 번 충전으로 553km를 달릴 수 있는 모델 Y L은 지금까지 공백이었던 대형 전기 SUV 시장을 개척하며, 팰리세이드와 카니발로 대변되는 기존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553km 주행거리로 충전 걱정 해결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16일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증 결과에 따르면 모델 Y L은 상온 복합 기준 553km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도심에서 568km, 고속도로에서 535km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겨울철 성능 저하도 최소화했다. 저온 환경에서의 복합 주행거리는 454km에 달한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전기차 중 최고 수준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이런 뛰어난 주행거리의 핵심은 배터리 기술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공장에서 제조되는 82.5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에너지 밀도는 약 176Wh/kg으로 테슬라 전체 라인업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6인승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

뛰어난 주행거리와 함께 모델 Y L이 주목받는 이유는 공간 혁신에 있다. 기존 모델 Y보다 차체 길이가 15cm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이 대폭 확장됐다. 2열에는 독립형 시트가 적용된 2+2+2 구조로 설계해 성인 6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테슬라 모델들의 아쉬운 점을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공간 때문에 패밀리카 시장에서 한계를 보였다. 모델 Y L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며 패밀리 전기차 시장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캠핑과 차박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모델 Y L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다만 3열 공간은 성인이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여전히 제약이 있어, 주로 단거리 이동이나 어린이 탑승에 적합할 것으로 분석된다.
팰리세이드·카니발의 새로운 경쟁자 등장
이제 관심은 모델 Y L이 기존 패밀리 SUV 시장에 미칠 영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국내 패밀리 SUV 시장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카니발이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6인승 이상을 제공하는 순수 전기 SUV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어서 모델 Y L의 독주가 예상된다.

모델 Y L이 가진 경쟁력은 명확하다. 테슬라 특유의 정숙한 주행감과 강력한 가속력에 500km가 넘는 긴 주행거리까지 갖췄다. 여기에 유지비 절감 효과까지 더하면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매력도가 상당하다.
특히 4천만원에서 5천만원대 시장에서 테슬라 브랜드가 갖는 프리미엄 이미지는 강력한 무기다. 같은 가격대에서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테슬라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모델 Y L이 기존 패밀리카 시장의 일정 부분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는 상반기 중 모델 Y L의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53km 주행거리와 6인승 공간을 동시에 갖춘 모델 Y L의 등장으로, 그동안 내연기관의 독무대였던 국내 패밀리 SUV 시장에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