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엔 쏠 미사일도 없다”…호언장담한 트럼프, 뒤늦게 ‘충격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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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사실상 무제한의 군수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호언장담한 가운데, 백악관은 주요 방산업체 CEO들을 긴급 소집했다.

3월 6일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록히드마틴과 RTX(레이시온 모회사) 등 핵심 공급업체들이 참석해 생산 가속화 방안을 논의한다. 정치적 수사와 달리, 전장의 현실은 냉혹했다.

이란제 드론 한 대를 격추하는 데 드론 생산비의 200배에 달하는 미국제 요격미사일이 소모되면서, ‘비용 전쟁’의 패배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무기 재고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가자지구 분쟁 지원으로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이 바닥났다.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이란 분쟁은 차원이 다르다. 단순 포탄이 아닌 패트리엇 PAC-3, THAAD 같은 고가 정밀 요격미사일이 대거 투입되면서, 재고 고갈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국방 전문가들은 “최대 이틀 정도가 고작”이라며 현재 소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

200대 1 비용 전쟁, 미국의 딜레마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의 생산 단가는 2만 달러(약 2,9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를 요격하는 미국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400만 달러(약 59억원)에 달한다.

드론 한 대를 막는 데 드론 200대 값이 든다는 계산이다. 요격 성공률이 90% 이상이라는 기술적 우위는, 이 압도적인 비용 격차 앞에서 무색해진다.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 출처 : 연합뉴스

스팀슨 센터의 군사 분석가들은 “드론을 활용한 이란의 소모전 전략은 작전상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은 페르시아만 주변 미국 우방국들을 타격 가능한 것만 2,000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재고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일제사격 경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이 소모전에서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500억 달러 긴급예산과 방산업계 압박

위기감은 즉각 예산으로 이어졌다.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 주도로 약 50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착수됐다.

이 예산은 이란을 포함한 중동 분쟁에서 소모된 무기를 대체하는 데 집중 투입된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제조사 레이시온은 연간 생산량을 1,000기까지 늘리는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 주주 배당에만 몰두하며 국방 계약 이행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곧 발표될 부진 계약업체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15일 이내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불충분할 경우 계약 해지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성능 요격미사일 재고는 매우 제한돼 있으며 재고를 채우는 것도 오래 걸린다”며 단기간 생산 증대의 한계를 토로했다.

‘일제사격 경쟁’의 승자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미국의 산업 기반과 재정 능력을 근거로 장기전에서의 우위를 점친다. 하지만 방어적 관점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 출처 : 연합뉴스

오슬로대학교 미사일 전문가는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첫 이틀간 사용한 요격미사일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무기고가 먼저 바닥나는 것이 아니라, “눈덩이 비용과 반전 여론 때문에 미국이 먼저 후퇴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신미국안보센터 국방 프로그램 책임자는 “현 전쟁이 일제사격 경쟁의 성격을 띤 상황에서 이란의 정확한 재고를 모른다는 것이 최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대만 등 다른 지역에서도 대량의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방산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방공체계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이 핵심 이슈”라며 패트리엇과 THAAD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트럼프 방산업체 CEO 소집 / 출처 : 연합뉴스

결국 이번 위기는 현대전의 본질적 변화를 보여준다. 압도적 기술력을 가진 초강대국도, 저비용 비대칭 전력 앞에서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근본적 한계에 직면한다.

3월 6일 회의장에 모인 방산업체 CEO들이 내놓을 답이, 단순히 생산량 증대를 넘어 전쟁 수행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까지 포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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