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버텨왔는데 결국” …푸틴조차 절대 강조하던 ‘최대 격전지’, 이대로 가다가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 함락 위기
돈바스 지역 전체를 차지하려는 러시아
서방의 러시아군 추가 공격 가능성 우려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버텨왔던 우크라이나의 포크로우스크가 끝내 러시아군에 함락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시도해 왔으며 해당 지역이 러시아 수중에 들어가면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전망이다.

돈바스 전체를 노리는 러시아의 야심

러시아는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눈독 들여왔다. 돈바스 지역은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등을 아우르고 있는데 해당 지역은 석탄과 광물 등의 자원이 풍부하고 철도 인프라를 갖춰 과거부터 러시아가 탐내던 곳이었다.

또한 서방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경우 이 지역을 거점으로 추가적인 공세를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휴전 협상 과정에서도 돈바스 전체 지역을 모두 내놓으라 압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남아 있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요새 벨트를 구축하고 돈바스 사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영토 주권의 근본 원칙에 더해 군사적, 인도적, 정치적 이유에서 우크라이나인들로서는 돈바스 포기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 평가했다.

무너지는 도네츠크주의 전략적 요충지

현재 돈바스 지역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는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다.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주의 교통 허브로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전선에 물자를 공급하는 병참 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부터 러시아가 포위 작전을 시작하며 주요 도로와 철도가 포격에 파괴되었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다른 경로로 보급망을 전환해야 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공세에도 포크로우스크를 여전히 방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CNN 등의 외신은 현지 병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포크로우스크 함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도심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자국의 드론병이 대응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시인했다.

2023년 5월 이후 러시아군의 최대 성과

이대로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완전 함락시킨다면 이는 2023년 5월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한 이후 러시아군이 장악하는 최대 도시가 된다.

또한 국내외 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 함락 이후 우크라이나 방어선의 중추를 이루는 북동부 산업 도시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전역뿐만 아니라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까지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러시아는 헤르손과 자포리자의 약 75%를 점령한 상태이며 해당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쿠르스크 공격으로 점령했던 영토를 대부분 러시아에 다시 빼앗기면서 영토 협상을 진행할 만한 카드를 쥐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