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서해안에서 적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경고 신호를 보냈다.
대만군은 2026년 6월 10일 타이중 서해안 훈련에서 고성능 다연장로켓시스템인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를 대만해협 수역 방향으로 실사격했다.
하이마스 로켓이 대만해협 수역으로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대만군은 단거리 연습탄과 155mm 곡사포를 함께 운용해 중국의 상륙 시나리오에 대비했다.
이번 실사격은 단순히 무기를 과시하는 차원을 넘어, 중국의 상륙 시도에 대응하는 대만의 방어 계산법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3분 만에 쏘고 숨는 비대칭 포병 전술의 핵심

이번 훈련의 핵심은 로켓이 날아간 거리보다 발사 차량이 명령을 받은 지 약 3분 안팎의 짧은 시간 안에 기동과 발사를 모두 마쳤다는 점에 있다.
트럭에 탑재된 하이마스는 은폐해 있다가 신속하게 표적을 타격한 뒤 곧바로 자리를 이동하는 이른바 ‘쏘고 숨는’ 방식의 중심에 놓여 있다.
중국군이 해협을 건너 상륙을 시도할 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륙정이나 집결지를 정밀 타격하고 곧바로 숨는 비대칭 방어 전략이다.
고정 진지에서 쏘는 포와 달리 이동식 발사대는 복잡한 도로망과 지형을 활용해 발사 지점을 계속 바꾸며 비싼 전차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다만 대만군이 단거리 연습탄을 사용해 해안 근처 물가에 떨어뜨린 만큼, 이를 중국 본토를 직접 타격하기 위한 시연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미국이 2025년 12월 하이마스 82대를 추가 판매하는 패키지를 발표했으나, 미중 정상 접촉 이후 현재는 보류 가능성 같은 외교적 변수가 존재한다.
대만 입장에서는 추가 도입이 늦어지더라도 이미 도입한 체계를 빠르게 익혀 자체적인 방어 개념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군함과 군용기를 투입해 압박하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은 상륙이 시작된 후가 아니라 접근 단계부터 적의 비용을 높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시간의 싸움으로 바뀌는 해안 방어와 한국군의 숙제

이러한 대만군의 움직임은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대응, 도서 방어 등이 겹치는 안보 환경을 가진 한국군에게도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고정된 대형 무기를 얼마나 많이 갖느냐보다, 적이 찾기 어렵고 빠르게 쏜 뒤 빠지는 체계를 얼마나 촘촘하게 운용할 수 있느냐가 핵심 질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하이마스 실사격 훈련은 대만해협의 상륙전을 전력 숫자의 싸움이 아닌 치열한 시간의 싸움으로 바꾸어 놓았다.
중국군이 해안에 접근하는 시간과 발사대가 노출되는 단 몇 분의 찰나가 앞으로 대만 방어전의 성패를 가르는 실제 계산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