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지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
한국군의 역할 확대를 원하는 미군
DMZ 출입이 정치화되는 건 경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해당 과정을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12일 한 세미나에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조건을 희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겨 여러 해석을 불러오기도 했다.
전작권 전환 지연 의도는 없다고 주장

브런슨 사령관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전작권 전환에 대해 “명시된 조건을 준수하는 한 다시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야 할 상황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전적 조건을 비롯해 물자 기반 조건 혹은 보호와 같은 단순한 요소이든 간에 모든 조건이 완전히 갖춰져 있는지 전환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 12일 전작권 전환과 관련한 발언 이후 나온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던 전작권 전환 일정 지연 의혹에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을 정해진 기준과 일정에 맞춰 진행하되 기준 충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한국군의 역할 확대를 강조한 사령관

브런슨 사령관은 우리 군의 전작권 전환 이외에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한국군 역할 확대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인도·태평양 평화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진행된 여러 다국적 연합 훈련을 언급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군이 더 적극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대규모 훈련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과거부터 주요 연합 훈련에 병력을 파견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미국과 필리핀, 일본 등이 다양한 연합 훈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브런슨 사령관은 이러한 훈련에 한국이 더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DMZ 출입 문제의 정치적 확대 우려

한편 브런슨 사령관은 최근 유엔군사령부와 통일부가 DMZ 구역에 대한 민간인 출입 통제권으로 갈등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정치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북한군이 서명한 그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한국이 정전 협정 서명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우리의 행동을 규율하는 건 정전 협정이고 우리는 협정에 명시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정전 협정이라는 법적 문서를 무효로 하거나 위반하면서까지 업무 수행 방식을 바꾸려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한반도 안보에 대한 자신의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