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의 심장인데 이런 짓을?” …또 터진 트럼프식 ‘폭탄 발언’, 美 해군 이대로 괜찮나

항공모함의 사출기를 지적한 트럼프
전자기식 사출기를 증기식으로 교체
함정 설계 변경으로 건조 지연 우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해군 함대를 만들고 싶어 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에는 항공모함에서 전투기를 사출시키는 핵심 장비인 사출기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더 워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형 항공모함에 증기식 사출기를 사용하게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기식과 전자기식 사출기의 차이

항공모함의 짧은 비행갑판에서 무거운 전투기를 출격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으로 전투기를 날려주는 사출기가 필요하다.

항공모함 사출기는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현재 미국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에 증기식 사출기를 장착했으며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에는 전자기식 사출기를 장착했다.

증기식 사출기는 고온·고압의 증기를 이용해 사출기를 작동시키는 데 그 힘이 매우 강력하여 최대 이륙 중량이 30톤에 육박하는 F/A-18E/F 슈퍼 호넷도 가뿐히 사출할 수 있다.

그러나 온도가 낮아 증기압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출기를 사용하게 되면 전투기가 제대로 이륙하지 못하는 ‘콜드 캐터펄트’ 현상, 줄여서 콜드 캣이라 불리는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는 게 단점이다.

반면 전자기식 사출기는 함정의 발전 능력이 받쳐준다면 증기식보다 안정적으로 전투기를 사출할 수 있어 최신형 항공모함에 사용되고 있다.

전자기식 사출기를 다시 증기식으로 교체

현재 전자기식 사출기는 미국의 최신형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급과 중국의 푸젠함에만 사용되었으며 프랑스 등이 차세대 항공모함에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더 워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전자기식 대신 기존의 증기식 사출기를 사용하도록 행정 명령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일본에 정박하고 있는 조지 워싱턴함을 방문했으며 해당 자리에서 항공모함을 건조할 때 사출기는 증기식으로, 엘리베이터는 유압으로 작동하도록 행정 명령에 서명하겠다는 발언을 남겼다.

더 워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자세한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으며 과거부터 트럼프가 전자기식 사출 장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항공모함 건조의 추가 지연 우려

더 워존은 만약 미 해군이 항공모함에 다시 증기식 사출기를 탑재하려 한다면 현재도 지연되고 있는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건조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남겼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의 2번함은 이미 3년이나 해군 인도가 지연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사출기 교체를 위해 후속함의 설계를 변경한다면 나머지 함정들의 건조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한 더 워존은 제럴드 R. 포드급의 전력화가 지연된다면 퇴역이 예정된 니미츠함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미 해군 항공모함의 과중한 임무 부담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