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 우려에 일정 급변”…크렘린궁 10km 앞 폭발에 경호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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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시아 크렘린궁 드론 공격 / 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5월 9일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행사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일정 조율 문제로 비칠 수 있으나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경호 문제를 핵심 원인으로 지목한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자폭 드론이 러시아 방공망을 뚫고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까지 날아들면서 양국 정상의 만남을 물리적으로 가로막는 기이한 지정학적 제약이 발생한 것이다.

드론에 갇힌 방탄열차, 뚫려버린 방공망의 공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발진한 자폭 드론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불과 10km도 떨어지지 않은 고층 건물을 타격했다.

김정은
러시아 모스크바 ‘드론 비행 금지’ 경고문 / 출처 : 연합뉴스

이 타격 지점은 모스크바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서 약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러시아의 방공망이 수도 상공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방증이다.

이러한 전장 환경은 김 위원장에게 치명적인 위험으로 작용한다.

김 위원장의 해외 순방 핵심 교통수단인 특별방탄열차 ‘태양호’는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해 지상에서의 총격이나 폭발물 공격에는 강하지만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평균 시속이 60km 안팎에 불과한 거대하고 무거운 쇳덩어리가 탁 트인 러시아 평원을 가로질러 방공망이 헐거워진 모스크바까지 이동하는 것은 상공을 떠도는 수백만 원짜리 드론의 손쉬운 표적이 되는 자살 행위와 다름없다.

김정은
김정은 전용열차 태양호 / 출처 : 연합뉴스

최고지도자의 동선이 노출될 경우 열차의 장갑을 뚫을 수 있는 대형 폭약을 탑재한 무인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경호 당국의 계산이 전승절 불참 기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모스크바 포기하고 6월 블라디보스토크 선회하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은 어느 때보다 강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낳은 안보 리스크가 회담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한 지 1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며 지난달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등 러시아 고위급 간부들을 대거 평양으로 불러들였다.

양국의 파병 동맹을 과시하기 위해 전승절에 맞춰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로 답방하는 그림이 가장 유력했으나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술이 이 시간표를 틀어버렸다.

김정은, 푸틴
푸틴, 김정은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드론의 타격 사정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극동 지역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모스크바행이 어렵다면 양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지 1년이 되는 오는 6월을 전후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방탄열차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수천 km 이상 떨어져 있어 드론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다.

첨단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핵 무력을 과시하던 독재자의 행보가 결국 비대칭 무기인 무인기의 항로 앞에서 강제로 방향을 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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