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심 무기 공장을 찾아 직접 신형 권총을 사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도 그의 곁에는 어김없이 딸 김주애가 자리해 훈련 상황을 꼼꼼히 지켜보고 있었다.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금까지 김주애가 소화한 30여 차례의 공개 일정 중 80% 이상이 철저히 무기 시험과 군사 퍼레이드에 집중되어 있다.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경제 현장은 철저히 배제된 이 비정상적인 동선은, 북한의 차기 지도자 조형 과정이 철저한 ‘군사국가 후계학교’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백한 증거다.
여성 후계자의 한계, 비대칭 전력 폭주로 푼다

전문가들은 북한 수뇌부가 10대 소녀를 군사 현장으로만 돌리는 이유가 내부 권력 역학과 직결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가부장적 통제가 극심한 북한 사회에서 어린 여성 지도자가 늙은 군부 엘리트들을 장악하려면, 아버지 세대보다 훨씬 더 노골적으로 ‘군사적 유능함’을 증명해야만 한다.
따라서 향후 김주애 체제가 본격화되더라도 개방이나 경제난 극복을 기대하는 것은 철저한 오산이다.
오히려 취약한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전술핵, 600mm 초대형 방사포, 자율 군집 드론 등 남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의 대량 생산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무기들은 개발과 양산에 드는 비용은 저렴한 반면, 상대국에는 극도의 안보 불안을 조장할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체제 결속 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군의 딜레마가 남 일이 아니다… K-방공망의 위기
실제로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미국과 이란(친이란 무장세력) 간의 무력 충돌은 이러한 비대칭 소모전의 공포가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똑똑히 증명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군조차 고작 3천만 원짜리 자폭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1발당 30억 원을 훌쩍 넘는 함대공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극심한 방어 비용 고갈에 시달려야 했다.
값싼 무기들의 벌떼 공격에 천문학적인 방어 체계가 속절없이 소모되는 치명적인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올해 대한민국 국방 예산이 60조 원에 육박하지만, 우리 역시 수백 배의 비용 차이가 나는 소모전 양상으로 방공망 경쟁이 흘러간다면 아무리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한 방산 업계 관계자는 “북한이 차기 후계자에게 군수공장부터 돌게 하는 것은, 남한을 향해 저비용 고효율의 무기 소모전을 영구적으로 지속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분석했다.
결국 권총을 쥐고 과녁을 노려보는 김주애의 모습은 단순한 후계 수업의 한 장면이 아니다.
그것은 중동의 딜레마를 한반도로 고스란히 끌고 와, 대한민국을 향해 끝없는 군비 지출과 방위비 출혈을 강요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뼈아픈 위협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