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양항공기공사(SAC)가 약 1조 2,000억 원의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거대한 ‘선양 항공 도시’를 조성하며 아시아 공중 전력의 판을 흔들고 있다.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 3~5년 내에 J-35 스텔스기 등 주력 전투기 생산량을 단숨에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체급 확장의 신호탄이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4.5세대 전투기 KF-21 양산에 돌입하며 공중 전력의 자립을 이뤄낸 가운데, 중국은 압도적인 자본과 규모를 앞세워 태평양의 하늘을 선점하려 나서고 있다.
규모와 공정 모두 끌어올린 4.2㎢ 스마트 팩토리

새롭게 지어지는 선양 항공 도시의 규모는 무려 4.2㎢에 달한다.
이는 한국 항공우주산업(KAI)의 심장부인 사천 본사 부지(약 2.5㎢)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면적이다.
이곳은 기존 J-15와 J-16은 물론 최신예 스텔스기 J-35와 FC-31까지 중국 공군과 해군의 핵심 전투기를 한 자리에서 쏟아내는 수직 계열화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물리적 부지 확장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조립 전 과정을 인공지능(AI)으로 통제하는 지능형 제조 시스템의 전면 도입이다.

전투기 생산 공정 전체를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함으로써 생산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려 단기간에 전시 소모 물량을 채울 수 있는 효율을 확보했다.
우수한 개발 역량을 증명한 KAI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글로벌 수출 물량과 국내 수요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천 인프라를 뛰어넘는 생산 공정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30년 물량전 대비하는 한국 방산의 과제
선양 항공 도시의 완공은 다가올 대만 해협 유사시 동북아시아 전력 균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한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거대 인프라를 가동해 2030년경에는 연간 200대 이상의 전투기를 안정적으로 찍어낼 역량을 갖출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동북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해 공중 전력의 소모전이 벌어질 경우, 전장의 승패는 결국 누가 잃어버린 전투기를 더 빨리 보충하느냐에 달렸다.
중국은 자국 내 막대한 스마트 팩토리 라인을 돌려 소모된 스텔스기를 즉각 채워 넣을 수 있는 강력한 뒷배를 확보했다.
반면 자체 무기 체계는 훌륭하지만 아직 대량 생산 인프라 규모에서 열세인 한국은 전면전 발생 시 동맹국의 전시 지원을 기다려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마저 자국의 태평양 방어 수요에 집중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 역시 KF-21의 성공을 발판 삼아 대규모 양산 라인 확충과 민군 융합형 항공 생태계 구축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