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추위에 “이번 겨울 어떻게 버텨요?” …60% 날아간 ‘이것’에 완전 ‘초비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에너지 전쟁 가속
가스 인프라 타격에 혹한기 대비 차질
제재와 정유 시설 공격으로 휘발유 부족

예년보다 빠르게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네 번째 겨울을 앞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 전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양국은 전선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서로의 에너지 시설 공격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행위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전략적 지렛대라 평가했다.

가스 인프라 집중 공격하는 러시아

러시아는 과거부터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이면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공격에 집중했다. 그러나 수년째 전쟁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소형 발전기와 배터리로 버티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에 러시아는 올해 들어 난방 시스템과 연관된 가스 인프라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럽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가스 생산 능력은 약 60%가 손상되었으며 가스 수송에 필요한 펌프 시설도 곳곳에서 파괴되었다.

이 때문에 여러 도시가 가스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몇 주간 이어지는 추위를 버틸 난방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원유 제재로 인해 군비 감축 시도

한편 러시아는 그동안 전쟁의 주요 자금줄이었던 원유 수출이 국제 사회의 고강도 제재로 흔들리고 있다. 앞서 G7 등은 지난 2022년 러시아산 원유 가격 등에 페널티를 부과하며 제재를 시도했으나 중국과 인도 등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며 제재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린 제재는 이보다 훨씬 강력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내년 러시아의 군사비 지출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으며 러시아가 직면한 경제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정유 시설은 약 20%가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휘발유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에너지 전쟁으로 주도권 확보 노력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양국의 공격과 제재가 전쟁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추위가 다가오면 혹한 탓에 지상전 속도는 더욱 둔화하고 이에 따라 향후 몇 달간 가장 활발한 전장은 에너지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 시설을 노린 공격은 양국의 경제를 뒤흔들고 국민 사기를 꺾을 수 있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는 제재를 견디는 법을 잘 알고, 우크라이나는 추운 겨울에 살아남는 법을 잘 안다”고 말했다. 뒤이어 해당 매체는 “하지만 평화 협상과 전선이 모두 얼어붙은 상황에서 에너지 전쟁이 주도권을 되찾을 유일한 수단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지금의 전황을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