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드론 전쟁의 핵심 병목은 화약이 아니라 엔진이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매일 수천 대의 소모성 드론이 소진되지만, 정작 군 조직이 요구하는 중형 연료(Heavy Fuel) 엔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업체는 손에 꼽힌다. 미국 자율방어 전문기업 Ondas가 이달 초 발표한 영국 Rotron 인수는 바로 이 공급망 취약점을 정조준한 전략적 결정이다.
2026년 2월 2일 공개된 이번 거래는 현금과 주식 혼합 방식으로 진행되며, 완료 시 Ondas는 15억 달러 현금을 보유한 채 엔진 제조부터 자율공격 플랫폼까지 수직 통합된 생산체계를 확보하게 된다.
시가총액 4.52억 달러에 불과했던 Ondas는 1년간 주가가 492% 급등하며 방위산업계의 이변으로 떠올랐다. 이번 인수로 감시(ISR) 중심에서 ‘살상(kinetic) 전쟁’ 역량을 갖춘 방어 프라임(Defense Prime)으로 변신을 완성한다는 평가다.

Rotron이 가져오는 자산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다. 3날개 로터 설계의 Talon 다목적 VTOL 시리즈와 고위협 환경 정밀타격용 Defendor 자율공격시스템은 모두 Rotron 자체 제작 엔진과 팬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이는 Ondas가 그동안 제3업체 의존으로 겪던 생산 지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함을 의미한다.
규제 승인과 동시 진행된 전략적 타이밍
이번 인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타이밍이다. Ondas의 자회사 American Robotics가 개발한 Optimus 드론은 인수 발표 직전 국방계약관리청(DCMA)의 Blue UAS 승인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사이버보안과 공급망 무결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금지된 외국 부품 미사용과 해킹 불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엔진 자체 제조 능력과 규제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한 이 ‘이중 해자(double moat)’는 경쟁업체가 수년간 넘기 어려운 장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ndas의 Mark Green 글로벌 인수합병 담당은 “Rotron이 UK 및 NATO 생태계 내 필수 전략적 입지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Rotron 창립자 Gilo Cardozo는 영국 국방부와 NATO 환경 내에서 구축한 기존 관계망을 강조하며, 이번 결합이 “동맹 방위고객을 위해 더 많은 역량을 더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에도 Rotron은 영국에서 독립 운영되며 기존 엔지니어링·제조팀을 유지한다.
소모성 드론 시대, 수직통합이 답이다
이번 거래의 배경에는 전술 변화가 있다. 현대 분쟁에서 저원가 소모성 자산(attritable warfare) 개념이 확산되면서, 대량 생산과 신속 교체가 가능한 드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Ondas는 이에 대응해 감시 무인기에서 자율공격 플랫폼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며, Rotron 인수로 이 전환을 가속화한다.

분석가들은 수개월 전 구 재무 데이터에 근거한 공매도 포지션이 ‘베어 트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15억 달러 현금, Blue UAS 승인, Rotron 인수라는 삼중 변수가 기존 약세론을 무효화했다는 것이다.
다만 SAM Capital은 높은 운영비용과 부채 의존도 증가, 자본 조달로 인한 잠재적 희석을 균형있게 제시하며, 현재 주가 9.69달러가 공정가치 추정 18.38달러 대비 약 47%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방위산업 ‘공급망 통합 경쟁’ 신호탄
업계는 이번 인수가 방위산업의 공급망 통합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Ondas가 핵심 부품부터 최종 자율시스템까지 수직 통합을 완성함으로써, 경쟁업체들도 유사한 전략을 추진할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시장 지배력의 핵심 조건으로 부상했다.

Ondas의 CFO Neil Laird의 기본급이 2026년 1월부터 37만 5천 달러로 인상되고 2025년 실적에 대해 20만 달러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받은 점도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 성장에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2.5달러지만, 강세 전망은 3달러까지 제시되고 있다.
Ondas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드론 전쟁 시대 방위산업의 새로운 경쟁 룰을 제시한다.
엔진부터 자율공격까지 수직 통합된 생산체계, 규제 승인과 동기화된 전략적 타이밍, 그리고 NATO 생태계 내 입지 확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시가총액 4억 달러 기업이 방어 프라임으로 도약하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향후 이 모델을 벤치마킹한 경쟁업체들의 유사 전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