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초상집 분위기”…삼성·하이닉스 웃을 때 속타는 ‘이 업계’,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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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급등
메모리 가격 급등 / 출처 : 뉴스1

가정에서 흔히 쓰는 와이파이 공유기의 생산 비용이 1년 만에 급등하면서 통신 장비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인공지능(AI) 서버 열풍의 그림자가 예상치 못한 곳까지 드리우고 있다.

11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부터 라우터, 셋톱박스 등 소비자 가전의 메모리 비용은 지난 1년 새 600% 이상 치솟았다. 특히 브로드밴드 장비의 타격이 컸다.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약 3배 오르는 동안, 라우터·게이트웨이·셋톱박스 등에 쓰이는 ‘소비자용 메모리’ 가격은 최근 9개월 사이 거의 7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충격적인 건 원가 구조의 변화다. 저가·중급형 라우터의 전체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 약 3%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0% 이상으로 급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품 하나가 제품 원가의 5분의 1을 차지하게 되면서 수익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AI가 만든 도미노 효과

메모리 가격 급등
메모리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메모리 가격 폭등의 근본 원인은 AI 서버 수요 급증이다. 챗GPT 같은 거대 AI 모델을 구동하려면 막대한 양의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다.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 시장이 HBM(고대역폭메모리), D램, 낸드플래시 등을 대량으로 흡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소비자 가전 분야로 돌아갈 메모리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문제는 제조사들의 협상력 차이다. PC나 스마트폰 업계는 이미 수급난이 알려지면서 공급망 다각화에 나섰지만, 라우터·셋톱박스 제조사들은 대응이 늦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브로드밴드 장비 제조사의 협상력이 약하고 공급망이 미확보된 상태에서 최악의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사 인프라 확장 계획 차질

메모리 가격 급등
메모리 가격 급등 /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통신사들에게도 메모리 가격 급등은 직접적인 부담이다. 2026년 광섬유 또는 고정무선접속(FWA) 기반의 공격적인 브로드밴드 확장을 목표로 했던 통신사들은 라우터, CPE(고객 구내장비) 같은 네트워크 장비의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프라 구축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더 높은 연산 능력과 메모리를 탑재한 ‘AI CPE’ 도입을 추진하던 통신사들은 올해 상당한 역풍을 맞을 전망이다. 스마트홈 허브 기능이나 AI 음성인식을 통합한 차세대 라우터 보급 계획이 메모리 비용 문제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상반기까지 지속 전망

메모리 가격 급등
메모리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가 적어도 2026년 6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상반기 내에 가격이 정점에 도달하더라도 공급 제약 문제는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며 “통신사 등 대규모 조달 주체는 메모리 가격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제조사를 미리 식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AI 혁명의 최대 수혜자는 반도체 제조사지만, 그 이면에서는 소비자 가전 생태계 전반이 공급난과 원가 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앞으로 몇 개월간 이 불균형이 어떻게 조정될지, 그리고 최종 소비자 가격에는 얼마나 전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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