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로 개발된 첫 항공기 정체
사출 좌석 문제로 1호 시제기 사고
국제 방산 시장에서 80대 이상 수출

대한민국의 항공 기술력을 상징하는 기체는 단연 우수한 수출 성과를 자랑하는 FA-50과 4.5세대 최신예 전투기인 KF-21이다.
그러나 이 두 기체에 앞서 한국 항공 기술력의 발전을 이끈 기체가 있는데 바로 우리 군에서 훈련기로 사용하는 KT-1 웅비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항공기

KT-1 웅비는 한국이 1990년대 후반부터 1호 양산 기체를 제작한 이래 2000년대부터 우리 군에 배치된 터보프롭 훈련기다.
KT-1 웅비는 길이 10.3m, 폭 10.6m, 높이 3.7m의 크기에 950마력 엔진을 장착한 기체로 최대 속도는 시속 648km 수준이다. 이는 프롭 훈련기 중에서는 상당히 준수한 성능으로 우리 군의 조종사 양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비슷한 유형의 다른 기체 대비 비행시간당 유지비가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훈련기의 비행 시간당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것은 동일 예산을 기준으로 더 많은 비행이 가능해 조종사 양성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수 있다.
의미 있는 기체지만 1호 시제기 없어

현재 KT-1 웅비는 2호 시제기가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정작 가장 의미 있는 1호 시제기를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과거 시험 비행 도중 1호 시제기가 추락했기 때문인데 해당 사고는 한국의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영국이 제작한 사출 좌석 결함 때문이었다.
사출 좌석은 특정 기준 이상의 힘이 사출핀에 가해져야 작동하도록 되어 있지만 당시 마틴 베이커가 제작한 사출 좌석은 결함이 발생해 기준보다 작은 힘이 가해져도 작동되었던 것이다.
또한 마틴 베이커 측은 사고 책임을 축소하며 작은 보상으로 넘어가려고 시도해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철저한 사고 조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둔 상태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상대측 과실을 입증해 충분한 수준의 보상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의외로 방산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기체

지금은 FA-50이 폴란드와 필리핀 등에 수출되며 한국 방산의 항공기 수출을 이끌고 있지만 그에 앞서 KT-1의 수출 성과도 나쁘지 않다.
KT-1은 인도네시아와 페루 등 총 4개국에 수출되었으며 알려진 수출 물량을 모두 합하면 80대 이상이다. 아주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해당 기체가 개발되던 시점의 한국 방산 수출 점유율과 대외적인 영향력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또한 페루 등 KT-1을 도입한 일부 국가에선 한국산 전투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방산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KT-1 웅비는 한국의 항공 기술력 발전, 공군 조종사 양성, 방산 수출 확대까지 세 분야의 성장을 이끌어 온 국산 항공기로 그 의미가 남다른 기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