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차기 자주포에 K-9 물망
유럽 현지 언론도 K-9 주목한 보도
동유럽·북유럽 넘어 시장 확대 기대

유럽 군사 전문 매체에서 스페인의 차기 자주포 사업에 한국의 K-9 자주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은 기존에 보유한 M109 계열의 자주포를 교체하기 위한 신규 자주포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유럽 매체에서 K-9이 거론됨에 따라 또 한 번의 방산 수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궤도형과 차륜형으로 나뉜 자주포 사업

스페인은 차기 자주포 도입 사업을 통해 궤도형 자주포와 차륜형 자주포를 모두 도입하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스페인이 도입할 자주포의 총 수량은 214문이며 이중 궤도형은 128문, 차륜형은 86문이다.
유럽 군사 매체 인포디펜사의 보도에 따르면 K-9 자주포는 궤도형 자주포 분야에서 주요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궤도형 자주포 도입에 책정된 예산은 45억1,600만 유로(한화 약 7조7천억 원)다.

해당 매체는 K-9이 폴란드를 비롯해 다수의 나토 회원국이 구매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올해 개최된 주요 방산 전시회에서 스페인 방산 기업과 한국 기업들이 잠재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는 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차륜형 자주포 분야에선 라인 메탈이 스페인 현지 기업과 손잡고 개발하는 플랫폼이 선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세기가 넘은 구형 자주포만 보유

스페인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M109A5는 1970년대에 도입되어 무려 50년 이상 운용한 노후 무기다. 특히 이전의 M109 계열보다 사거리가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사거리가 30km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전략적으로 매우 아쉬운 요소다.
이에 스페인은 신형 자주포의 요구 성능으로 40km 이상의 사거리와 차세대 사거리 연장탄 사용, 정밀 타격 능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항력 감소 고폭탄을 사용할 시 이미 K-9 자주포의 사거리를 40km까지 확보했으며 최신형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할 경우 최대 60km 수준의 사거리 구현도 가능하다.
남유럽으로의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

만약 스페인이 K-9 자주포를 구매한다면 한국은 북유럽과 동유럽에 이어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지금껏 K-9 자주포는 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안보 위협이 높은 국가들 위주로 구매했다.
대표적으로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등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로부터 직접적인 군사 위협을 덜 받는 서유럽과 남유럽 국가들은 군 현대화가 급하지 않아 납기 일정이 지연되더라도 같은 유럽국의 무기를 구매하는 기조가 이어졌다.
하지만 K-9 자주포가 스페인으로 수출된다면 유럽의 견제를 뚫고 한국 방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