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퇴역 전투기를 무인기로 개조해 최전방에 배치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시장과 군사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하늘을 누비던 구형 전투기들이 이제는 상대의 값비싼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미끼’로 탈바꿈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첼항공우주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대만해협 인근 6개 공군기지에 퇴역한 초음속 전투기 J-6를 공격용 드론으로 개조해 배치했다고 밝혔다.
개조된 무인기 규모는 최소 20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단순 정찰용이 아닌, 유사시 개전 초기 대만을 향해 날아가 순항미사일처럼 상대 진영을 타격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십억 요격미사일 vs 고철 드론의 ‘비용 역전’

이번 사안이 안보 지형에서 특히 주목받는 배경에는 현대 방공망의 아킬레스건인 ‘가성비(비용 효율성)의 역전’이 있다.
대만 안보 당국자는 이 드론들의 핵심 목적이 공격의 첫 번째 물결에서 대만의 고가 방공미사일을 먼저 소모시키는 데 있다고 짚었다.
통상적으로 패트리엇이나 천궁 같은 첨단 지대공 요격 미사일은 한 발당 수십억 원을 호가한다. 반면 이미 수명을 다해 도태된 1960년대 J-6 전투기나 소모형 드론은 개조 및 제작 비용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첨단 방공 체계가 쏟아지는 수백 대의 고철 드론을 요격하느라 미사일 재고를 낭비하게 되면, 정작 그 뒤를 잇는 위협적인 탄도미사일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남 일 아닌 한국 방공망…’드론 섞어 쏘기’ 대비 시급

이러한 비용 비대칭성 문제는 비단 대만해협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방산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양상이 한국형 방공망이 가장 먼저 직면할 핵심 위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다양한 자폭 무인기를 수시로 공개하며 이른바 ‘드론 섞어 쏘기’ 전술을 구사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핵심 군사시설을 노리고 다수의 저가 무인기 떼가 내려온다면 한국군의 요격 자산 유지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적의 물량 공세에 고가의 요격 미사일이 먼저 소진되는 이른바 ‘방공망 파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당국도 1회 발사 비용이 매우 저렴한 레이저 대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드론 기술이 급발전하고 전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가성비와 탐지 능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더욱 촘촘한 다층 방공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