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웰에이징(well-aging)의 대명사이다. 그의 별명이 ‘우주 최강 동안’인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길여 총장의 ‘동안 비결’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이 92세, 신체 나이는 60대… 비결은 ‘건강한 식습관’
올해 92세인 이길여 총장은 신체 나이가 60대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피곤해서 몸살이 나는 걸 이해 못 하신다”거나, “비행기 안에서도 눈을 안 붙이신다” 등 그의 체력에 관한 증언들도 많다.
이길여 총장의 엄청난 체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식습관이다. 그의 아침 식탁에는 녹즙 한 컵, 달걀 요리, 콩물이나 단백질 파우더를 넣은 우유, 요구르트, 견과류, 감자나 고구마가 올라온다.
여기에 삶은 뒤 다시 올리브유를 뿌려 익힌 토마토, 양배추 등을 즐기며 후식으로는 늘 사과를 찾는다. 지나친 영양제 복용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영양제는 비타민, 콜라겐, 유산균, 바이오틴만 먹고 있다.
물은 하루 1.5L 이상, 생수가 어렵다면 곡물차로
이 총장의 얼굴을 보면 피부에 잡티가 거의 없다. 머리숱도 풍성하고,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 보이기 마련이라는 목과 손에도 주름이 깊지 않다. 90대의 나이에도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 총장의 습관 중 주목해볼 만한 습관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하루에 생수 외에도 결명자차, 옥수수차, 보리차 등을 최소 1.5L 이상 마신다고 전했다.
엄격한 생활 루틴, 요가와 걷기, 일상 속 틈틈이 운동하는 습관
이 총장은 생활 패턴을 엄격하게 지키기로도 유명하다.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늘 오후 11~12시에 취침하여 오전 7~8시에 기상하는 루틴을 지킨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이 총장이 즐기는 운동은 요가와 걷기다.
이 총장은 기상 직후 우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요가로 몸을 푼다. 그 후에는 본격적으로 걷기 운동을 한다. 집 안에 각종 운동 기구가 있는 방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중 워킹을 위해 온수 풀을 마련했다.
주위에서는 이 총장을 향해 “1분 1초라도 가만히 계시지 않는 분”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 총장은 차로 이동 중일 때에도 손목, 발목을 끊임없이 돌리고 TV를 볼 때는 누운 채로 다리 운동을 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도 젊어 보이는 데 일조한다
이 총장은 흐트러짐 없이 깔끔한 짧은 곱슬머리와 각진 재킷을 고수한다. 브로치, 스카프,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는 과감하게 생략한다. 20년 넘게 손톱에 핑크빛이 도는 갈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다.
그의 헤어 스타일은 30년 인연의 미용사가 다듬어준다. 단정한 느낌을 주는 각진 재킷은 수십 년 단골 양장점에서 맞추어 입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고수하는 것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신체적인 자기관리뿐 아니라 겉모습에도 신경을 쓰는 ‘젊은 감성의 소유자’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마인드’
이 총장은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나이가 92세인데도 꼿꼿한 허리로 가천대학교 총장, 경인일보 회장, 가천길재단 회장으로서 꾸준히 일하고 있다.
이 총장은 자신의 열정에 대해 “건강하니까 열정이 넘치는 게 아니라, 열정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92세의 나이에도 이 총장은 “이 정도면 됐지”보다는 더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나이는 핵심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로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는 ‘건강한 마인드’가 이 총장이 가진 젊음의 가장 큰 비결인 것으로 보인다. 식습관도, 운동도 중요하지만 젊어 보이는 외관을 위해서는 내면도 젊어야 하는 것이다.